이회창 대표 서리 주선 후보들 회동 과열 競選분위기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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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주자들이 4일밤 한자리에 모였다.

5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지는 합동연설회의'전야제'를 겸한 자리다.경선후보들을 여의도 63빌딩 만찬장으로 불러 모은 사람은 이만섭(李萬燮)대표서리다.특히 이날 만찬은 특정후보를 비난하는 흑색선전물등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李대표서리는 과열 혼탁선거 분위기에 제동부터 걸었다.

그는“국회내 괴문서에 충격을 받았다”며“지금이 어느 땐데 남의 가정문제로 왈가왈부하느냐”고 개탄했다.“일이 있을 때마다 정치불신을 조장하는 모함과 괴문서를 뿌리뽑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이수성(李壽成)후보는“선친께서 한번은 사상문제로,한번은 친일파로 매도됐다”며“정치권이 이런 곳이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李대표서리는 뒤이어“주례회동때 대통령께서 중립입장을 재확인한뒤 절대로 경선 후유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김심(金心)도 중립,나도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민관식(閔寬植)경선관리위원장도 가세했다.閔위원장은“무엇보다 결과에 승복해야한다”며“공명정대하고 원만한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합동연설회부터 멋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몇몇 후보들은 앙금이 있는듯 사진촬영만 끝낸뒤 먼저 자리를 뜬 이회창(李會昌)후보를 겨냥해 가시돋친 발언을 퍼부었다.

박찬종(朴燦鍾)후보는“李고문이 먼저 가 유감”이라며“TV합동토론회를 거부했는데 李대표서리와 閔위원장께서 李고문께 한마디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최병렬(崔秉烈)후보도“지난번 TV 3사의 경선주자 합동토론회가 무산된 것은 이회창고문이 측근을 시켜 무산시킨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또 이한동(李漢東)후보는“당내에 줄서기 러시현상이 벌어져 위원장과 대의원들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이윤성(李允盛)대변인은 발표때 이회창고문을 비난한 일부 주자의 발언을 제외해 해당후보측이'중립 시비'를 제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편 이한동후보는 만찬에 앞서 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요즘 뜬다는 소문이 있더라”고해 좌중을 웃겼다.이날 만찬에는 후보 전원과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박희태(朴熺太)총무,김중위(金重緯)정책위의장,이강두(李康斗)대표서리비서실장등이 함께 했다. 박승희 기자

<사진설명>

이만섭 신한국당대표서리(왼쪽에서 네번째)가 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으로 당내 대선주자들을 초청해 공선경선을 당부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선후보들의 시선이 각양각색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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