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란 글자 속엔 이 회사의 웃지 못할 비사가 숨겨져 있다. 1985년 당시 회장이던 로버트 고이주에타는 4년간의 연구 끝에 의욕적으로 신제품 ‘뉴(New)코크’를 내놨다. 기존 제품보다 단맛을 강화한 뉴코크는 무려 1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맛 테스트에서 절반 이상으로부터 “더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험 결과에 고무된 고이주에타 회장은 아예 기존 제품을 모두 뉴코크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과는 재앙에 가까웠다. 기존 제품을 돌려달라는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심지어 ‘옛 콜라를 마시는 미국인들의 모임’이란 단체까지 결성해 불매운동에 나섰다. 코카콜라의 오랜 역사가 형성한 소비자들과의 유대감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결과였다. 결국 코카콜라는 10주 만에 뉴코크를 시장에서 철수했고, 다시 등장한 기존 제품엔 예전 맛 그대로임을 강조하는 ‘클래식’ 글자가 붙게 된 것이다.
이 회사 스콧 윌리엄슨 대변인은 “이제 코카콜라 하면 모두가 당연히 클래식 제품을 떠올리므로 굳이 ‘클래식’이란 단어를 붙일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뉴코크가 출시된 적이 없는 한국 시장에선 처음부터 줄곧 ‘클래식’ 표시가 없는 라벨을 제품에 써 왔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