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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강만수감독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지난 1월부터 한국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오던 강만수 감독(42.현대자동차써비스.사진)이 30일 대표선수선발을 둘러싼 협회와의 갈등으로 선임 6개월여만에 도중하차했다.

협회는 강감독이“일신상의 사정과 소속팀 지도에만 전념하기 위해”사임했다고 밝히고 이날 강감독의 사표를 수리했다.강감독은 지난 28일 박병래 전무를 만나 사표를 제출했으며 협회는 30일 이종훈회장에게 보고,사표를 공식 수리했다.당초 협회는 강만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 체제로 내년 방콕아시안게임까지 마칠 예정이었으나 강감독의 사임으로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협회는 조만간 강화위원회를 열고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강감독은 이날“협회의 뒷받침이 따라주지 않는데다 선수선발 등을 놓고 의견차가 너무 커 더이상 감독직을 맡을 의욕이 없다”고 털어 놓았다.강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이후 대표선수 선발등 대표팀 관리를 놓고 협회와 심한 갈등을 빚으며 이미 여러차례 사임의사를 밝혀왔다.

특히 오는 9월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선발을 놓고 협회 강화위원회(위원장 양인택)와 대립이 격화,사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강감독은 25㎝의 대형센터 이영택(한양대)과 세터 김경훈(대한항공)을 새로 뽑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강화위원회는 강감독의 요청을 묵살하고 신선호(성균관대)와 윤관열(경희대)을 선발,문제가 확대됐다.

강감독은 이미 지난 12일에도 이 문제를 거론,사퇴불사를 천명했었고 이보다 이틀전인 10일에는 대표선수인 백승헌(한양대)을 협회가 강감독과 상의없이 주니어 대표로 선발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1차 사임의사를 밝힌바 있다.

협회는 1일 강화위원회를 소집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최종 확정짓게 되나 사령탑을 공석으로 남겨둔채 대표팀을 구성하는 파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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