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타이거즈 4회 집중타로 쌍방울레이더스에 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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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해태 3-2 쌍방울

'바람의 아들'이종범의 28연속 도루 성공속에 호랑이가 4강진입을 노리는 돌격대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구원등판한 쌍방울 김현욱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1루에 진루했다.쌍방울 안방에는 지난해 도루저지율 1위를 기록한 박경완이 버티고 있어 그라운드에는 일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번 박재벌 타석때 김현욱은 무려 6개의 견제구를 뿌리며 이종범을 경계했고 박경완도 포수자리에서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며 도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박재벌이 삼진으로 물러나 명승부는 연출되지 않았다.이어 최훈재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도루'라는 합창이 터져나왔다.볼카운트 1-1에서 이종범은 관중들의 기대에 호응하듯 2루를 향해 질주했고,박경완도 글러브에서 볼을 빼내자마자 힘껏 뿌렸다.

이종범이 특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베이스에 안착하자 2루심은 으레 그랬듯이 양팔을 수평으로 벌렸다.세이프,28연속도루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해태는 2-0으로 뒤진 4회말 최훈재.홍현우.박재용등 세타자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최해식의 깨끗한 좌전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3-2. 해태 선발 조계현은 6이닝동안 1백37㎞의 직구,1백24㎞의 슬라이더,그리고 1백24㎞의 포크볼을 적절히 배합해 탈삼진 8개에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5승째를 올렸다. 광주=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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