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허브 부산’ 무르익는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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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부산시는 문현지구가 금융중심지로 지정됨에 따라 문현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부산지역을 동북아의 해양·파생금융 허브로 육성키로 했다. 부산시는 우선 2010년까지 금융중심지 지정 및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12년까지 문현금융혁신도시(부지 10만2000㎡·연면적 80만4000㎡)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현금융혁신도시가 준공되는 2012년 말까지 부산이전 금융기관 등이 입주하는 등 동남권 금융중심지로서의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2015년까지는 해운·조선·수산 등 부산 및 동남권의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계적인 해양금융과 증권선물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파생금융 허브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부산 문현금융단지 전경(左)과 조감도. [송봉근 기자]


부산시는 이같은 전략으로 2012년까지 부산지역의 생산유발효과 1조1606억원, 부가가치 6068억 원, 소득유발 2421억원, 취업유발 1만4485명, 고용유발 1만2285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중심 도시 실현을 위한 부산시와 상공계 등의 움직임도 발빠르다.부산시는 지정 다음날인 22일 부산지역을 동북아 해양·파생금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 작성에 들어가는 한편 상반기에 국내 금융전문기관에 의뢰해 ‘금융중심도시 부산’의 콘셉트와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종합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3, 4월 중 경제산업실의 금융산업팀을 확대 개편한 새로운 전담 조직을 만들어 ‘금융중심도시 부산’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전담기구에는 외부 금융 전문가도 영입한다. 또 상반기 중 금융 경제 항만 물류 교육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금융중심도시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배영길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동북아 금융허브는 이제 시작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상공계와 학계, 시민단체 등 부산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상공계도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시의 금융중심도시 자문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물론 상공계의 의견을 한데 모아 시의 금융중심도시 육성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22일 문현금융단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향후 과제 등을 제시했다.

시민단체들은 “이제 부산은 남부경제권의 금융기능을 담당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금융도시로서의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며 “지금까지는 비전 설정과 계획 단계였고 앞으로 많은 과제들을 잘 실현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과제로 ▶수도권에 위치한 금융관련 공공기관의 조속한 부산 이전 ▶파생금융과 해양·물류·선박 금융의 인프라 구축 ▶금융중심지 지원센터의 활성화 전략 ▶금융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 ▶국제금융기관 적극 유치 ▶제조업 중심에서 금융산업으로 부산의 주력산업을 전환육성하기 위해 민관으로 구성된 ‘부산금융도시 추진전략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강진권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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