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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열린 마당

택시 버젓이 합승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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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하철역에서 내려 학교까지 가려면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주로 걸어가지만 간혹 지각하는 날엔 어쩔 수 없이 역 앞에서 택시를 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타는 택시는 승객 네명을 다 채울 때까지 좀처럼 출발하려 하지 않는다. 한명 태워 기본요금 1600원을 받는 것보다 네명을 태워 한명당 1000원씩 4000원을 받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저씨, 수업에 늦어요"하고 발을 동동 굴러도 못들은 체하는 수가 많다.

이렇게 종일 학교와 역을 오가는 일명 '다람쥐 택시'의 횡포에 학생들의 피해가 계속되자 학교 측에선 단속반을 가동하고, 학교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버스를 놓치는 학생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에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역 앞의 다람쥐 택시 행렬은 줄어들지 않는다. 다람쥐 택시의 횡포는 비단 우리 학교뿐 아니라 지하철역과 학교까지의 거리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대학 주변에서는 흔한 일이다.

서아름.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