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수입차 시장도 올핸 힘들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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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지난해 말부터 성장세가 확 꺾여 올해 예상 판매 대수는 2007년보다 못한 5만1000대로 전망된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줄어드는 만큼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6%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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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차는 호조를 이어갔다. 6만1648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2007년(5만3390대)보다 15.5% 늘어났다. 업체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위기가 닥치지 않았다면 6만5000대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수준만큼 현상 유지만 하면 선방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만2356대를 팔아 업계 1위에 올라선 혼다는 올해 바짝 엎드려 있다. 더군다나 올해 내놓을 신차가 없는 만큼 판매목표조차 세우지 못할 정도다.

도요타 렉서스는 지난해 6065대를 팔아 2007년(7520대)에 비해 20% 정도 감소했다. 2001년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 대수가 줄었다. 올해 목표 대수는 5000∼6000대로 낮춰 잡았다. 대신 올해 10월부터 도요타 브랜드를 출시하는 만큼 1000∼1500대를 추가로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려움이 예상되는 와중에도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업체도 많다. 지난해 4754대를 판매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던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5000대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 이연경 이사는 “올해 업계 처음으로 신차(뉴아우디A5)를 내놨고, 4월 Q7보다 작은 Q5 출시를 앞둬 신차 바람몰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1만 대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미니 1134대를 포함해 9530대를 팔았다. 지난해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K 등의 신차를 앞세워 10% 이상 성장을 자신했다.

가장 공격적인 업체는 한국닛산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 중형 세단 알티마를 들여와 어코드가 독점한 3000만~4000만원대 세단 시장을 노린다. 올여름에는 수퍼카인 GT-R을 한정 판매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그레그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닛산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알티마를 필두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며 “2012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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