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꾸준히 유지할 기업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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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14일 LG화학을 시작으로 포스코(15일)·현대차(22일)·삼성전자(23일)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새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 떨어질 것으로 전망이 모아졌다.

지난해 4분기는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시기다. 따라서 4분기 실적은 위기 속에서 어느 기업이 잘 버텼는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앞으로의 경기침체 속에서 생존할 만한 기업을 가려내는 데도 4분기 실적은 좋은 잣대가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에서 눈여겨 볼 요소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이다. LIG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시장이 혼란기이기 때문에 경기변동에도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에너지·통신서비스·자동차부품·철강·화학 업종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기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SK에너지와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삼성화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기업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올해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외에서 산업구조 재편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경쟁력 있는 기업은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도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건설, 은행, 음식료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평가됐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기업은 가치를 다시 따져볼 만하다. 삼성증권 김진영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오히려 점차 오르는 기업이라면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분석 결과 최근 한 달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높아진 기업은 강원랜드·엔씨소프트·대한항공·LS산전·한섬·현대미포조선·효성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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