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모험기업>6. 스탠더드텔레콤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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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우리의 무대는 세계시장입니다.”

지난해 무선호출기 하나로 1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스탠더드텔레콤 임영식(林寧植.40)사장은 결코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들어서만 인도에서 1천만달러,중국에서 2천만달러등 벌써 3천만달러 어치의 수출주문을 확보해놓고 있다.

“2000년까지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생각입니다.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갖고 있는 국산 무선호출기가 앞으로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지난 92년 국내 무선호출시장이 막 형성될 무렵 기존 호출기보다 30% 이상 크기를 줄인 세계 최소형 무선호출기 '컴팩'을 개발,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모으면서 업계의 신데렐라로 등장했다.컴팩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칩을 내장한데다 94년 무선호출사업자들의 성능시험에서 수신율 1등을 기록,화제를 모았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여세를 몰아 세모형.투명형.목걸이형등'상식을 뛰어넘는'신제품'닉소'시리즈를 잇따라 발표,국내 무선호출기시장에서 모토로라.삼성전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20%로 업계 3위을 차지하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林사장은 91년 고명전자라는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에서 출발,창업 6년만에 직원 1백43명,매출 7백억원대의 국내 성공 벤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도 나눠줬고 스톡옵션도 곧 시작할

계획입니다.연구개발직에 한해 연봉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능력있는

사람에게 그만한 대우를 해줄 생각입니다.”

창업 첫해 매출 19억원,93년 1백20억원,올해 7백50억원을 내다보면서

승승장구해온 스탠더드텔레콤은 이제 디지털 휴대폰으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林사장의 꿈이 잉태되고 있는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 샌타클래라에

있는 현지 연구소'닉소 테크놀러지'.

이곳에선 현재 미국을 비롯,중국.인도.러시아.아일랜드등 세계 각국에서 온

23명의 다국적 연구원들이 오는 6월 유럽형 디지털방식(GSM)의 휴대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손질에 여념이 없다.

林사장은 GSM은 물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전화.플림스(차세대 공중육상이동통신)등 첨단통신기술의 핵심칩을

자체 개발하고 케이블 TV를 이용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등

2000년대 연간 매출 5천억원의 종

합정보통신회사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이형교 기자〉

<스탠더드텔레콤 개요>

◇대표자

임영식▶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주소

서울서초구양재동275의7(KEC빌딩)

◇전화=02-589-5555

◇사내 전문가

손진현(37)전무=영업및 무선호출기개발총괄▶삼성전자 정보통 신연구소

윤영한(35)상무=소프트웨어총괄▶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임형순(42)이사=휴대폰개발총괄▶대륭정밀 수석연구원

신문대(34)선임연구원=휴대폰개발▶삼성전자

임무길(34)책임연구원=휴대폰개발▶삼성종합기술원▶삼성전자 통신연구소

강순용(34)팀장=해외영업▶연세대 행정학과▶금성알프스전자

조선익(34)팀장=마케팅▶동국대 경영학과▶금강기획

◇주력제품

▶범용 무선호출기'닉소 튜티'▶문자 무선호출기'닉소 알파'▶광역 무선호출기'닉소 스윙'▶발신전용(CT-2)휴대폰'닉소 시티'▶9백㎒ 무선전화기'닉소900'▶유럽형 디지털(GSM) 휴대폰'닉소G1.G2'(6월 시판 예정)

<사진설명>

스탠더드텔레콤 연구원들이 자사가 개발한 각종 무선호출기를 비롯,9백㎒

무선전화기.발신전용(CT-2)휴대폰등을 들어 보이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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