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위기' 3인방 화려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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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건설·하이닉스·대우인터내셔널 등 한 때 퇴출대상으로 꼽히기 까지 했던 종목들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2일 거래소에서 현대건설은 5% 가까이 오르며 8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0일 이후에만 28.4%나 급등했다. 국내외 신규 수주실적이 2조원을 넘어서 당초 목표치를 10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동원증권은 3년간 순이익 증가율이 연평균 71.2%에 이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만1800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수주가 급증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1만1800원을 제시했다.

동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 이후 4년간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잠재부실을 거의 털어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던 해외부문 저가 공사가 속속 완공되면서 수익구조가 정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닉스도 지난달 20일 이후 23.3%나 상승하며 고공 비행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하이닉스 채권단이 비메모리 부문을 씨티벤처캐피탈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4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비메모리 부문의 매각은 성장 원동력을 잃게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핵심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팀장은 "매출 부진보다는 부실한 재무구조가 하이닉스 주가의 발목을 잡아 왔다"며 "이번 매각으로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부채상환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증권도 "매각 금액이 시장 예상보다 높고, 핵심 영업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며 단기적인 '비중 확대'를 권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1분기 개선 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을 발견한 후 '유가상승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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