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희귀곤충등 3백여종 중앙과학관서 15일부터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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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향하늘소.주홍길앞잡이.큰조롱박먼지벌레….

북한지역에만 서식하거나 남북한을 통틀어도 구경하기 힘든 희귀곤충들이 오는 15~30일 국립중앙과학관(관장 柳熙烈)이 주최하는 '북한산 곤충류 특별전시회'에서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될 북한산 곤충은 모두 3백여종 5백점으로 ▶희귀종(10종 50점)▶북한 고유서식종(8종 40점)▶미확인종(2종 15점)▶기타 일반곤충등 크게 네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이들중에는 장수풍뎅이나 수염풍뎅이처럼 몸길이가 5

㎝ 안팎인 것도 있고,0.5㎝ 가량의 초소형도 있다.또 사향하늘소처럼 에메랄드 빛의 환상적 색채를 자랑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사슴풍뎅이처럼 다부진'투사형'의 모습을 한 곤충도 있다.왕쇠똥구리처럼 똥을 경단처럼 마는'원단'쇠똥구리도

있다.'파브르의 곤충기'에 등장하는 쇠똥구리처럼 경단형으로 똥을 마는 쇠똥벌레는 과거에는 남한지역에서도 3종류 가량 채집됐으나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국립중앙과학관 안승락(安承樂.자연사연구실)박사는“곤충은 지구상의 생명체중에

서 가장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종류”라며“이번 전시회는 북한의 각종 곤충들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며 진화했는지를 살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환경 적응력은 1천만종으로 추정되는 동물 가운데 약 80%가 곤충이라는데서도 쉽게 입증된다.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경우 4천여종에 불과하다.

이번 전시회에'출품'되는 북한산 곤충 표본은 모두'외화벌이'차원에서 중국의 중개상을 거쳐 국내에 반입된 것.安박사는“이미 십수년전부터 일본.중국.유럽등의 곤충전문가들이 희귀종 채집등을 위해 북한지역을'집중공략'하고 있다”며“때문에

이미 일부 곤충들은 절멸상태에 놓이는등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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