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한·중·일 공동창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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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중국·일본 3국 문화장관 회의가 제주도 서귀포시 씨에스호텔에서 24일 개막했다. ‘한·중·일 상생의 문화교류 협력강화’라는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첫 스타트는 24일 열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차이우(蔡武) 중국 문화부장의 양자회담이었다. 주요 안건은 ‘게임 산업’이었다. 유 장관은 “양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게임의 역기능에 공동 대처,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 게임 전문 인력 양성과 게임 공동 제작에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령 정비, 정보 교류, 공동연구 활성화 등 양국 간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곧이어 유 장관은 아오키 다모쓰(靑木保) 일본 문화청 장관과도 회담을 했다. 김연아·아사다 마오의 피겨 스케이팅 맞대결이 자연스럽게 화제가 됐다. 유 장관은 “아사다 마오가 우승하자 한국 네티즌이 일본 최대 우익 사이트를 집중 공격했고, 이에 대응해 일본 네티즌이 반크(VANK) 사이트를 공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문화·체육 행사를 둘러싼 인터넷 사이트 공격 등 불필요한 행동은 자제하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말하자 아오키 장관도 “한일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 시장이다. 문화 교류를 확대하자”고 답했다. 이들 세 문화장관은 이날 저녁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국 합동문화공연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3국 문화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본 회의는 25일 오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이후 ▶문화예술분야에서의 공동 창작 및 인적 교류 ▶문화산업의 토대인 저작권 분야 협력 강화 ▶한·중·일 문화유산 보호 ▶기후변화와 관련된 예술창작활동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센터 설립, 한·중·일 공동영화제 개최 등도 논의된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지난해 9월 중국 장쑤(江蘇)성 난퉁(南通)에서 열린 1차 회의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문화 협력 강화를 위해 3국은 이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으며, 내년엔 일본에서 개최된다.  

서귀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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