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최희섭에 2-1 판정승

중앙일보

입력

#1합

1-1로 팽팽하게 맞선 2회 말. 공수가 바뀌며 기다리던 타자가 드디어 첫 타석에 들어섰다. 1m94㎝의 거구. 긴장감이 감돌았다. 투수는 신중하게 글러브에서 공을 뽑았다. 바깥쪽 직구. 시속 140㎞ 대의 공이었지만 타자의 스윙이 더 경쾌하고 더 정확했다. 딱!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였다.

#2합

2-1로 원정팀 살얼음 리드를 잡은 4회 말 무사 주자 1루. 타자는 1회 말 중전 안타를 친 '거구'였다. 그러나 이번엔 투수의 승리. 초구를 볼 이후 투수는 2.3구를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으로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볼카운트 2-1. 이어 볼 한개를 던진 투수는 바깥쪽 꽉 차는 시속 145㎞짜리 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이었다.

#3합

2-2 동점이 계속되던 6회 말. 안타가 나오면서 무사 주자 1루 기회가 왔다. 타석엔 2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그 타자.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그는 두번째 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빚맞은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굴렀고, 공은 유격수를 거쳐 1루수까지 이어졌다. 병살! 투수는 삼진 하나를 더 잡은 뒤 마운드를 내줬다.

이 대결의 두 주인공은 서재응(27.뉴욕 메츠)과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다. 광주일고 선후배인 이들은 30일(한국시간)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합'에 걸친 명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2승1패' 서재응의 아슬한 판정승. 이들 '호형호제'는 지난 3월 26일 시범경기에서도 삼진과 안타를 주고 받았다.

서재응은 이날 6이닝 동안 5안타 5볼넷을 내줬지만 2실점만 하며 호투했다. 그러나 동점을 내준 뒤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최희섭은 8회 말 공격 때 왼손 투수가 나오는 바람에 교체됐다. 경기는 3-2로 플로리다가 이겼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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