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 단순미 추구 - 올해 조명기구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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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명 트렌드는 여전히 미니멀리즘에 머무르고 있다.

패션과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추세는 단순함을 강조하는 미니멀리즘에서 장식적이고 화려한 로맨티시즘 경향으로 바뀌는데 비해 조명기구는 현대적이면서도 단순한 조명기구들이 여전히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이는 올해 조명기구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97서울국제조명박람회(22~25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드러난 경향.

보통 안방이나 거실등에 놓는 스탠드형 장식등은 단순하면서 조명기구 자체가 조형적인 요소를 갖춘 것들이 주로 선보였다.이런 장식등은 실내를 밝혀주는 기능보다 은은한 빛을 발하면서 조형예술품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얼마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커다란 반사갓이나 밑으로 늘어지는 등기구는 상품수가 대폭 줄었다.

천장에 매다는 거실.안방용 등도 유리나 크리스털을 소재로 만들어 화려하기 그지없는 샹들리에가 부쩍 줄어들고 대신 절전형 삼파장 램프를 이용한 디자인 제품이 주를 이뤘다.이들 제품은 밑으로 길게 늘어지지 않으면서도 소형화되는 경향.

조명등을 두르고 있는 반사갓도 장식적인 금도금판보다 무광 혹은 밤색에 하얀칠을 해 눈이 내린 느낌이 나는 앤틱풍이 주류.

또 천장에 매다는 식탁등으로 많이 사용되는 펜던트류는 할로겐램프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아졌고,작고 단순한 디자인이 주류을 이루는데 등갓의 색상은 흰색을 비롯해 빨강.노랑등 원색을 사용한 것들도 선보이고 있어 집안의 악센트적 요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조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성민(李性旼)씨는“장식효과가 뛰어난 할로겐등의 경우 작은 공간에 많은 수를 사용하면 열이 많이 나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사진설명>

얇은 철재다리와 갓을 이용해 단순미를 강조한 테이블 겸용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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