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관련 최근 새로 밝혀진 의학적 성과들-예방엔 운동이 특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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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이 바로 대장암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80년대 중반에 비해 현재 국내 대장암 발생률이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특히 대장암은 한때 오드리 헵번의 생명을 앗아가 악명을

떨쳤을 정도로 치료성적이 좋지않은 암이기도 하다.수술후엔 대개 인공항문을 달아야하는 불편함이 따르기도 해 무엇보다 예방이 강조된다.최근 발표된 대장암 관련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새로 밝혀진 사실들을 알아본다.

◇운동이 중요하다〓55세 이상 남성은 대장암 예방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해야한다.서울대의대 예방의학 안윤옥(安允玉)교수와 한림대의대 사회의학

김동현(金東賢)교수는 최근 대장암 환자 2백35명을 대상으로 한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온 55세이상 고령 남성은 대장암 발생률이 3배나

낮았다고 발표했다.

고섬유식을 먹을수록,육류 섭취를 줄일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의학상식.그러나 운동과 대장암과의 관련성을

입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운동량은 휴식시 산소소모량의 6배에

해당하는 강도로 1주일에 서너차례이상 지속해야 한다.이러한 운동 종목엔

등산.조깅.자전거타기.수영.에어로빅.축구.농구.테니스등 체조나 역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운동이 포

함된다.

◇폐경여성은 오른쪽 대장을 조심해야〓이번 연구에선 왼쪽 대장에 암이

많은 남성과 달리 폐경여성에겐 오른쪽 대장암이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왼쪽 대장암은 혈변이나 가는 대변,설사나 변비가 나타나는등

비교적 증상이 뚜렷해 진

단이 용이한 반면 오른쪽 대장암은 피로감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그림 참조〉

◇고소득자가 위험하다〓대장암이 고지방식과 육류섭취가 용이한

부유층에 호발함은 서구 의학계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신명희(申明姬)박사팀은 최근 이같은 사실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적용됨을 입증했다.申박사팀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성 2천3백여명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결과 50대이상 남성의 27%에

서 대장폴립이 발견된 것.

폴립은 장차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혹으로 이 경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사진설명>

폴립이 있는 경우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은 항문경으로 대장의 일부인 직장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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