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울시청 일제가 건립? 절반이 "몰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리 국민의 절반 정도가 옛 서울시청사가 일제가 건립한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을동 친박연대 의원이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일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청 관련 역사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5%가 옛 서울시청사가 일제가 건립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옛 청사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철거해야 한다’(31.8%)와 이전해 복원해야 한다’(16.6%) 등 38.4%는 옛 청사를 현재 상태 대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보였고, ‘지금 위치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35.7%로 나타났다.

지난 96년 김영삼 당시 정부가 추진한 조선총독부 철거에 대해서는 ‘잘한 조치’(56.3%)라는 응답이 ‘잘못한 조치’(19.1%)보다 크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표본오차는 ±3.7%p다.

김을동 의원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일제 잔재 건축물 서울시청 존속해야하는가’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청사를 철거하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옛 서울시청사는 서울시청이 소공동으로 이전하면서 비어 있으며 현재 문화재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원형 보존을 위한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청사는 일제가 건립했으며 광복 이전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 식민통치를 담당하던 ‘경성부청’으로 썼다.

김용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