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총재 安保觀시비 국회공전- 안보분야 질의 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25일의 국회 본회의는 신한국당 의원들이 제기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전력(前歷)시비에 국민회의측이 강력 반발,충돌이 빚어져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질의는 다음달 3일로 연기됐다.그러나 경제1,2.사회분야에 대한 질문은 예정대로 26~28일중 있게 된다. 〈관계기사 8면〉

소동은 오전10시 개회직후 신한국당 이용삼(李龍三).허대범(許大梵)의원의 원고에 포함된 金총재의 '공산당전력'등을 국민회의의원들이 발견하면서 일어났다.

문제가 된 부분은 李의원의“金총재가 88년 8월 간첩 서경원(徐敬元)이 밀입북해 북한으로부터 받아온 5만달러중 1만달러를 받았다”는 지적과 許의원의“金총재가 6.25 당시 공산당원이었다”는 주장이다.

李의원은 또 원고에서“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지역감정을 부추기며 특정지역을 정치기반화하고 있다”며 두 金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許의원도 지난해 일본 정치월간지 '정계(政界)'에 게재된 기사임을 전제로 문제의 내용

을 소개하고“金총재의 색깔을 분명히 밝히라”고 주문했다.

이에 국민회의측은“국면전환을 위한 계획적인 음해”라고 비난하면서 이들 부분의 삭제와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신한국당 의원들도 맞서 한동안 고함과 설전을 벌였다.소동이 빚어지자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은 오전10시20분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오후5시쯤 여야 3당 총무간 협의에 따라 다음주로 대정부질의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국민회의 金총재는 오후2시쯤 급히 국회로 나가 당 간부회의를 주재,“근거없는 용공음해에 휘말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속의원들에게 국회 속개를 당부했다. 〈김석현 기자〉

<사진설명>

3당총무 입씨름

국회는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의 대정부질문 내용 때문에 본회의 개의직후

정회,3당 총무들이 회의장 입구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