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전문가가 본 성공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로즈피아는 공동체 농업 경영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다.

로즈피아에 참가하고 있는 장미재배 농가들은 과거 개별적으로 수출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영세한 방식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었다. 게다가 대부분 장미 농가가 외환위기 속에서 자금난과 판매난으로 고전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로즈피아다. 장미 유통.판매 회사인 셈이다. 개별 농업에서 공동체적 협업 농업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제는 고객의 시대다. 까다로운 고객의 기호를 맞추지 못하면 수출 시장에서도 살아남기 어렵다.

로즈피아는 20여 농가에서 20여 종의 다양한 장미를 출하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또한 출하장을 한곳에 집중시킴으로써(단지화) 물류비 등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생산과 유통을 철저히 분리하고, 고품질과 대량 생산을 위해 기술지도를 강화한 것이 성장비결이다.

농산물 시장의 주도권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바뀌고 제품의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감동 마케팅과 소(小)포장을 통한 소비확대 전략을 택한 점도 주효했다.

2002 월드컵 때 전주 경기장에서 무료로 장미를 나눠 줘 경기장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장미 숲을 이루는 등의 마케팅 기법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또한 농산물 할인매장에 공급되는 소포장 판매방식도 판매량 확대에 큰 힘이 됐다.

민 승 규<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