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에게듣는다>1.현대자동차 박병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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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 자동차 업계는 국내시장의 성장둔화와 공급과잉으로 경쟁이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이에따라 업계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선진국들의 규제가 본격화되고 엔화약세로 인한 가 격 경쟁력 약화현상도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주요 자동차 업체의 최고 경영진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회사별로 3회에 걸쳐 직접 들어본다. [편집자註] “복합자동차 매장인.오토 플라자'를 올해중에 3~4곳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박병재(朴炳載.54.사진)사장의 새해 화두(話頭)는.고객만족'이다.
“고객에게 확실하게 만족을 주는 경영을 하겠다”는 朴사장이 공개한 비밀카드가 바로 고객의 새로운 구매형태에 대응한 .오토플라자'.
이는 고객이 원하는 차를 직접 고른 뒤 그 차를 바로 집으로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지금처럼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가 전시된 차를 살펴본 뒤 주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그는 현재의 영업소도 대형화.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
朴사장은 이어“수출도 지금까지는 현지 딜러들에게 많이 맡겨왔으나 올해는 현대가 직접 나서는등 고객 밀착경영을 통해 현대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자동차 내수경기를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에 비해 5% 내외의 소폭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업체들이 현대를 따라잡겠다는 의욕이 넘치는데.
“올해 경차에서부터 최고급 승용차에 이르는 완벽한 풀라인 업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해외에 구상중인 새로운 프로젝트는.
“옛 소련과 동남아지역을 포함한 2~3군데 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해외 합작투자를 늘려갈 계획은.
“인도.이집트.터키.인도네시아.남미등과 같이 성장가능성이 큰지역은 직접투자및 현지합작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 -수입차와 경쟁에 대비한 전략은.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굴려보고 안전도나 성능면에서 수입차보다낫다고 인정할 수 있는 차를 내놓을 준비가 돼있다.” -국내 수요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는가.
“이 문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4천5백만 인구가 7천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지 않은가.”(그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자동차의 통상마찰에 대한 국내업계의대비책은.
“해외시장에서 한국차가 저가(低價)차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국내 각 메이커들이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차량 생산에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현재 한국 자동차 시장은 이미 모두 개방돼 있으므로 외국 메이커들이 판매증대및 시장점유율확대를 위해 법률개정등을 통해 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하는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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