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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프로야구 기록 사냥꾼들-박재홍 40홈런 넘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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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다는 말이 있다.운동 경기에서 기록경신이 예상될 때 관중들은 이를 보러 몰려든다.또 아무도 예상치 못한 기록이 수립될 때 관중들은 환호하며 경기장을 찾는다.선수들은 이에 답이라도 하듯 기록경신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어느 누가 신인 박재홍(현대)의 30-30달성을 예상이나 했었나.또 누가 무명에 가깝던 사이드암투수 조웅천(현대)이 한시즌 60경기출장 기록을 깨리라 짐작조차 할수 있었나.
올해도 불가능한 기록에의 도전이 시작된다.
96년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군 스타플레이어도,기나긴 부진에고개를 떨궈야 했던 많은 선수들도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섰다.
거포들은 40홈런과 세자리수 타점을 향해 달린다.
박재홍이 지난해 30-30의 여세를 몰아 도전장을 냈다.부상에 시달렸던 장종훈(한화).김기태(쌍방울)와 절정에 오른 양준혁(삼성)도 40홈런의 고지를 넘본다.40홈런을 돌파하면 1 백타점은 당연히 따라오는 부수입.
92년 장종훈이 기록한 41홈런,1백19타점은 팀당 1백26경기밖에 안되는 국내에선 꿈의 대기록이다.
군복무를 마친 이종범이 자신이 세운 한시즌 최다안타(1백96개),최다득점(1백13개),최다도루(84개)기록을 다시 쓸지도관심거리다.
반면 투수,특히 에이스급들은 2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4월말까지 방위복무를 하면서도 16승을 올린 이대진(해태)이 선두주자.강력한 후보들인 주형광(롯데)과 구대성(한화)은 군에 입대했고,마지막 20승투수 이상훈은 올해부터 마무리로만 나선다.
이에따라 정명원(현대).조규제(쌍방울).김정수(해태)등과의 구원투수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국내최고의 소방수였던 김용수(LG)는 만 37세의 나이에 거꾸로 선발로 돌아 젊은 투수들과 다승경쟁을 벌인다.김용수는 박철순이 은퇴한 국내프로야구 투수가운데 최고령.
투수들의 최다경기출장기록은 완전한.전문직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중간계투 투수들의 경연장.지난해 68경기에 나선 조웅천에이어 송유석(LG).임창용(해태).김현욱(쌍방울)등이.고무어깨'를 앞세워 시즌 70경기출장에 도전한다.그밖에 갓 입단한 신인들은 지난해 1억6천여만원의 부수입을 올린 신인왕 박재홍을 꿈꾸며 자신들의 프로원년을 맞게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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