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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예비후보>3.김종필 자민련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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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차기정권이 필요로 하는 국가운영 기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1세기를 준비하는 차기정권이 당면할 최우선의 국정개혁지표는 정부체제 개편입니다.최근 국제경영개발센터(IMD)의 국가간 경쟁력 비교를 보면 우리나라가 48개국중 27위이고,부문별로 가장 나쁘게 평가된 것이 정치체제(34위)입디다 .국정의최우선 순위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내각책임제 실현에 둬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마음이 편안하지않다고 보는 겁니까.
“불편하지요.정치가 없어서 그래요.정치다운 정치가 없어서,불필요한 부담주고 괴로움주고 불안을 주고 이게 큰 병원(病源)이라고 생각해요.정치하는 우리들이 죄여.” -야권 후보단일화가 과연 되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습니다.
“그건 그때 가봐야 알겠어요.그러나 내가 야권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공조하면서 행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그러면 이길 수 있다.이렇게 우선 던져놓았습니다.우리가 공조는 해가고 있지만 마땅히 이룩해야 할 문제는 이제부터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단일화를 위해선 양보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는데요.
“양보하고 안하고는 좀더 시간이 경과한 다음 최종적으로 판단할 문제입니다.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굉장히 어려운 문제지만 정권교체하려면 (단일화)해야 돼요.그런 인식으로 막 출발선 부근까지 와 있습니다.” -단일후보 조건으로 차기 대통령 임기중 내각제개헌을 내걸었습니다.그걸 어떻게 담보할수 있나요.
“사전에 단단히 약속하고 그런 믿음속에서 양보하거나 해서 단일후보를 만들거 아니겠습니까.김대중(金大中)총재는 내각책임제 생각은 있는데 요다음 대통령 임기는 다 채우고 하자는 것같아요.그건 타이밍이 맞질 않아요.경우에 따라선 그냥 대 통령 5년지내고 그만둘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말이에요.그렇게 되면 문제는 달라지죠.나는 원광대 강연에서 당선된다면 15대 국회가 끝날 무렵 개헌해 내각책임제로 바꿔놓고 16대를 내각책임제 출범하는 걸로 만들어 놓고 물러난다고 그 랬어요.국민회의하고 괴리가 좀 있지만 어쨌든 내각책임제 하자는 생각을 그쪽이 갖고 있는 것만은 확인했어요.” -내각제개헌후 임기내 중도하차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겁니까.
“만약 내가 대통령후보로 나간다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약할거요.” -여당후보가 내각제를 차기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지원요청을 해오면 받아들일 건가요.
“분명히 믿을수 있게 내각책임제 하자고 한다면 힘 모을수 있죠.” -그 여당후보의 손을 들어 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에-.그렇게 가정하면 얘기하기가 좀 어렵죠.그건 인제 같이하겠다하면 논의의 단계가 있고,조건이 있고 그런거지요.” -제3후보 대망론도 많습니다.
“후보 결정과정에서는 모든 경우를 다 상정해 이런 말 저런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자민련과 국민회의간의 공조를 음해하고 방해하려는 특정인들의 악의적인 제3후보론은 의미도없으며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정책등에서 이질성을 보이고 있는 양당이 어떻게 연합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요.
“그런 말은 우스운 흑백논리에 불과합니다.정강정책이 다르고 이념이 좀 다르더라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연립할 수 있다는것이 의원내각제의 메리트입니다.아주 반대되는 정책이라하더라도 절충하면 더 나은,진일보한 정책을 도출할 수 있는 겁니다.” -여권 후보는 누가 될 것같습니까.
“관심도 없고 너무 많아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합니다.” -대선까지의 당내 일정은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전당대회는 늦어도 6월까지는 해 후보선정이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6월이후까지 너무 늦춰서도 곤란하다고 봅니다.그후는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되겠지요.경우에 따라선 선거하면서 어느 시기에 단일화가 이뤄지는 경우 도 있을 수 있겠지요.” -막바지까지 가다 보면 오히려 못하는 것 아닙니까. “아니 그건 단일화 위한 어프로치를 그렇게 생각한다 이소립니다.되고 안되고는 해봐야 아는 거죠.충청도 사람들 잘쓰는말로 하자면 그때 가봐야 알아유.허허허.” -일련의 탈당사태를공작정치로 보는 구체적 증거는 있습니까.
“(격앙된 어조로)집단탈당시킨 뒤 신한국당에 즉각 입당시켜 새벽에 날치기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바로 이게 증거지요.” -일부선 강원도 정서가 DJP공조에 반감 갖고 있는게 탈당의 한요인이 됐다고 하는데요.
“(목청이 더욱 높아져)그런 것은 허튼짓하고서 합리화하느라 꾸며댄 얘기고.아니 김대중씨하고 공조한다고 내가 사상을 팔아먹은 사람입니까,이념을 팔아먹은 사람입니까.뭐가 어떻다는 거예요.그사람들이 김대중씨 싫고 좋고 상관없이 김대중씨는 제1야당 당수로서 크고 작고간에 직.간접으로 이 나라 정치에 책임을 나름대로 지고 있고,영향끼치고 있는 현실적인 정치지도자입니다.그런 제1야당과 제2야당이 공조한다고 해서 뭐가 어떻다는 겁니까.최소한의 신의도 저버리고,저희들 당선 시켜 주느라고 없는 호주머니 털어 없는 힘 총결집해 갖고서 뒷바리지해줘 당선됐으면,인간같으면….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자민련이 강원도라는 한축이 무너져 지역적 기반이 더 줄어들고 지역당으로서의 한계를 더 노출시킨게 아닙니까.
“걱정마세요.지난번 선거에서 강원도가 그래도 상당한 지지도를보여줬어요.지방선거에서는 66%정도 해줬고요.총선때는 거기에 못미쳤지만 어쨌든 우리당 지지하는 사람있어요.지금 저사람들 탓하고 나무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다 부서지지는 않 았어요.” -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습니까.
“허허 퍽 알고 싶으신 모양인데.세상 일 모르고 지내는 것도괜찮아요.당분간 모르고 지내주기 바랍니다.” -다음번 대선때는선거자금의 법정한도액이 3백억원수준입니다.이게 지켜지리라 봅니까. “金대통령에게 바라는게 두가지 있어요.첫째는 이제 나머지기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뭘 또 하려고 그러지 말고 이제까지 벌여놓은거 마무리 하십시오.그리고 국민들 더 괴롭히지 말고 편안하게 좀 해주십시오.그러고서 임기 끝나고 야인되면 그래도 뭔가 하려고 애는 쓴 대통령이라는 평은 할 겁니다.그러면 된거요. 둘째는 대통령후보로 신한국당이 후보를 내세우는데 대통령이라는 권력으로 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꼭 이사람을 후계자로 하겠다는 터무니없는 과욕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뿌리게 됩니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복권문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게 도리가 아니냐,그래서 난 내 속얘기 안합니다.다만 할 수 있는건 아무 원한을 내가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인간적으로 측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그것만 얘기하지요.” -노동법 변칙처리후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한국당의 날치기통과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이해하나 나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이미 노동계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금융실명제개선을 줄기차게 거론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는게 바람직한가요.
“금융실명제는 금융자산의 실명화와 비밀보장이 본질입니다.그런데 우리 실명제는 처음부터 정치논리.사정차원에서 출발했고,실제에 있어서도 정치적 탄압과 보복수단으로 자의적 운영을 하고 있어요.보세요.저축이 줄고 과소비가 만연한 것도,현금 이 묻히고돈이 돌지않아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중소기업이 도산하는등 국민경제의 밑바탕이 무너진 것은 금융실명제 때문입니다.이제부터라도실명자금에 대해서는 과거를 문제삼지 말아야 합니다.그리고 현정부의 신경제계획은 완전 실패한 겁니다 .” -그렇다면 자금에 대한 출처조사도.
“아 그런거 일체 떨궈주겠어요.” -일본의 대중문화를 개방해야 할까요.
“원래 개방하면 저속한게 먼저 들어오는게 사실입니다.사실 이렇게 볼때 공식적으로 개방 안했을 뿐이지 들어올건 다 들어오고있다고 봅니다.이제 터놓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어쨌든 한동안은 우려스런 파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그러나 어느정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체질을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게 아닙니까.
” -위천공단문제에 대한 해법을 갖고 있습니까.
“대통령이 공약으로 약속했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합니다.그 대신 부산.경남 지역민에게 맑은 물 공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책을 동시에 강구해 어떤 피해도 야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때 요통이 심해 며칠씩 거동못하거나 술에서 깨어나지 못해 당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있다고 들었습니다.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지요.
“허리가 아픈게 아니라 오른쪽 어깨가 아픕니다.재작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4월 총선거에서 좀 무리했어요.그러고서 선거 끝나고 마음이 좀 풀리고 하루 아침 자고 일어났는데 아픕디다.공교롭게도 그전날 술을 마셨어요.꼭 2주일 앓았어요.병 원에서 고쳤어요.이후 술을 끊었어요.요번에 광주 내려가 골프를 쳤는데 81타 나왔어요.그럼 괜찮은 거죠.(웃음) ”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나요.
“건강검진은 여간해 안하는데요.내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요.모르고 지내는게 좋을 때가 많아요.어디 아픈것 자꾸 알아놓으면 거신경 자꾸 쓴단 말이에요.또 하나 이유는 내 사생관이지만 별짓해도 죽을땐 죽는단 말이야.그러니까 살고 있을때 그저 하고 싶은 일,해야할 일 소신껏 하다 가면 돼요.” -위 내시경검사도한번 안받았단 말인가요.
“네 안받았어요.” -북한의 장래가 어떨거라고 봅니까.
“저사람들이 언젠가 손들고 우리하고 같이 살자고 그런 날이 옵니다.그때 우리가 소득에서 필요로 한것을 나눠주면서 한집에서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고 있지 못할 때 잘못하면 같이 쓰러질위험이 있어요.그러니 저쪽이 변하는 시간을 주면 서 우리는 그시간을 통일이 주는 어떤 어려움도 소화해낼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됩니다.빨리 3만달러정도 소득 갖는 나라로 껑충 뛰어야 합니다.” -통일방식은 어떤게 바람직할까요. “서독식이 바람직합니다.앞으로 남북간 접촉하는 기회를 늘려가야 합니다.그리고 접촉할 때마다 저사람들이 우리 성의를 느끼게 해줘야 하구요.지난번 동해안에서 세리머니까지 하고 큰소리 치면서 쌀 싣고 가는 이런 짓하지 말고 조용히 도와줘 야 합니다.그러잖아도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인데 송곳으로 옆구리 푹푹쑤시듯 별것도 안주면서.내가 니 형이다,이놈아.자 이거나 받아처먹어라'하는 식으로 하니까 전부다 역효과다 이겁니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사과조치로 조성된 남북관계의 해빙무드가 올해 대통령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한마디로 큰 영향 없을 것입니다.이번 조치는 미흡하지만 북에서 지금까지 취해온 완고한 자세에 비춰볼때 일단 사과는 한 것으로 봅니다.정부는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안되고 굉장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기대해서도 안됩니다.” ***신상명세***▶생년월일=26년 1월7일 ▶출생지=충남 부여 ▶본관=김해 ▶신장.체중=170㎝,75㎏ ▶재산=24억5천만원 ▶가족=부인과 1남1녀▶결혼=51년 2월15일 ▶병역=육군준장 예편 ▶종교=기독교 ▶학력=부여초등,공주중.고,대전사범강습과 수료,서울사대교육학부3년 수료,육사,미국 롱아일랜드대 명예법학박사 ▶경력=중앙정보부장.공화당의장.국무총리.정치규제.
대통령후보.신민주공화당총재.민자당 최고위원.민자당대표위원 ▶취미=수필.그림.바둑 ▶선호음식=칼국수.곰탕 ▶존경인물=이순신.
드골.처칠 ▶주량=최근 단주 ▶애창곡=.너와 나의 고향'.마이웨이' ▶애독서=.자본주의의 미래'.대처 회고록' <특별취재팀>.허남진 정치부장대우 .김정수 경제전문위원 .유재식 문화부차장 .김성진 외교전문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정리=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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