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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저지組 편성 開會 육탄 봉쇄-임시국회 첫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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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3일 임시국회가 소집됐으나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들이 개회식을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본회의 개회가 무산됐다.야당은 소속의원들을 각각 3~4개조로 나눠 국회의장실과 부의장실및 복도.본회의장등에 배치,본회의 개회를 육탄저지했다.그러나 오후 5시40분쯤 신한국당 의원들이 자진해산함에 따라 격돌은 피했다.
◇의장단 봉쇄=두 야당 의원 30여명은 김수한(金守漢)의장이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온 오후 1시30분쯤부터 의장실로 들어가 金의장을 둘러싼채 金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저지.
국민회의측에선 권노갑(權魯甲.전국구)지도위원을 단장으로 한화갑(韓和甲.목포-신안을).김인곤(金仁坤.함평-영광).한영애(韓英愛.전국구).설훈(薛勳.서울도봉을).정동채(鄭東采.광주서)의원등 20여명이,자민련측에선 이동복(李東馥.전국구 )비서실장을포함해 정석모(鄭石謨.공주).정일영(鄭一永.천안갑)의원등 10여명이 봉쇄에 나섰다.
金의장은 야당의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오자 예상했다는 듯“대화로 해야지.강행처리하려는 사람들이나 결사 저지하는 쪽이나 똑같애”라며 자리를 권한뒤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다.
오후5시40분쯤 신한국당측으로부터 자진해산 연락을 받은 金의장은 30여명의 야당의원들에게 둘러싸인채 현관앞까지 나와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귀가.
◇본회의장 점거=야당의원 30여명은 오후1시30분부터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석 군데군데를 삼삼오오 차지한채 점거에 돌입.
21일 저녁부터 친지의 승용차로 바꿔탄채 피신한 吳부의장은 오전 부의장실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 들은뒤“다시 연락하겠다”며 내내 잠적.
한승수(韓昇洙)경제부총리등 일부 국무위원들은 본회의 상황을 둘러본뒤 회의장을 떠났으며 손학규(孫鶴圭)보건복지부장관만 대기실에서 대기.孫장관은 지도부로부터“의원출신 장관은 청와대 장.
차관 송년만찬에도 오지마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 언.
◇합동의총=이에 앞서 양당은 오전 9시 김대중(金大中).김종필(金鍾泌)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의총을 열고 최각규(崔珏圭)강원도지사등 자민련의 집단 탈당사태를 여당의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극력 비난.
김종필총재는“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지자제 파괴공작”이라며 “崔지사는 탈당하기 이전에 도지사를 그만뒀어야 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김대중총재도“야당공조로 정권교체가 성공에 가까워지자 현정권은 이같이 추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라며“우리의 승리는 어느 한 당만의 승리가 아니라 공동의 승리인만큼 같이 싸우고,같이 헌신하고,같이 승리하자”며 협조를 당부.
상황이 끝난뒤 김종필총재는 국민회의.자민련 의원.당직자들을 일제히 의원식당으로 초청,저녁식사를 대접.전방 부대 방문을 마치고 귀경한 김대중총재도 측근들과 식사차 들렀다가 김종필총재와조우.두 金총재는 최각규지사의 탈당이후 처음 만 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반갑게 악수를 교환.
◇환경노동위=오전 10시50분 회의를 시작했으나 의사일정에 절충이 안돼 1시간30분만에 정회.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전국구).한영애의원등은“노동법처럼 중요한 법안을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도 하지않고 그대로 통과시킨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연말까지 이 법을 통과시키겠다는건 말도 안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신한국당 이강희(李康熙.인천남을)의원등은“노동관계법 개정을 언제까지 끌수도 없는것 아니냐”며 조속한 심사와 연내처리를 강력히 주장.

<김석현.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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