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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秀作 MBC'세상에서...'시청자 요구에 재방키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언제? 어느 때?”“다”“다 어느 때?”“아침에 넥타이 맬 때,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술먹을 때,술깰 때,잠자리 볼 때,잠잘 때,잠깰 때,잔소리듣고 싶을 때,어머니 망령부릴 때,…,아플 때,외로울 때….” “당신 빨리 와.나 심심하지 않게.” 죽음을 앞둔 아내와 이별을 준비하는 남편.초로의 부부가 나란히앉아 나누는 이 대화만큼 슬픈 인사가 또 있을까.MBC창사특집극.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올해의.가장 슬픈 드라마'로 기록돼야 할 것같다.
지난 2일과 3일 방송돼 숱한 시청자들을 울린 MBC창사특집극.세상에서…'(노희경 극본.박종 연출)에 대한 시청자들의 재방 요구와 비디오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어머니(나문희 분)와 가족들의 이별을 그린 이 드라마는 치매를 앓는 팔순 노모와의 극악한 부대낌과 끈끈한 애정,갑자기 아내의 죽음을 맞게된 남편과 자녀들의 고통이 사실감 있게 묘사돼 가 족의 진정한의미를 일깨웠다.특히 나문희와 주현의 원숙한 연기는“오랜만에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
“밤에 눈물을 흘려 눈이 부었다”“오랜만에 만난 의미있는 드라마였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MBC측은 매우 고무된 분위기.정문수 MBC TV제작국장은“편성팀과 재방에 대해 적극 협의중”이며“방송시기는 연말께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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