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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 정원 14.6%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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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가 2005학년도 학사과정 입학정원을 올해보다 14.6% 줄인다.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대학원 중심의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서울대는 14일 2005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을 단대별로 10~20%씩 줄여 전체적으론 올해보다 적어도 567명이 줄어든 3300여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유근배 서울대 기획실장은 "수년 전부터 연구해온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교수 1인당 학생 수 7명을 목표로 감축 폭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감축으로 서울대의 교수 1명에 대한 학생 수(경영대.미대 제외)는 현재 9.3명에서 7.8명으로 줄었다.

단대별 감축인원 수는 인문대 67명(20%), 사회대 86명(20%), 공대 170명(17.9%), 자연대 40명(14.3%), 농생대 74명(20%) 등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을 논의 중인 법대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와 같이 205명을 선발키로 했다. 그 후 로스쿨 도입이 확정되면 2006년부터 매년 학부 정원을 전년보다 50%씩 감축해 3~5년 내 법학부를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의대는 2004학년도에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면서 학부 정원을 10% 줄여 2005학년도에도 올해와 같은 135명을 선발한다.

보건복지부와 협의가 필요한 간호.약학대의 정원은 잠정적으로 7명(10%)씩 줄이고 수의대도 5명(11.1%)을 감축할 계획이다.

경영대와 미대는 단대 내에서 막바지 협의를 거쳐 조만간 본부에 정원감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4년제 학사과정을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과 '전문직역 양성대학(Professional College)'으로 나누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대학'은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기초 소양교육을, '전문직역양성대학'은 공대.간호대처럼 전문 직업인을 양성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맡는다는 것이다. 또 대학원 과정은 학술연구를 중심으로 한 일반대학원과 법학.치의학 등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으로 나뉜다.

정운찬 총장은 2002년 취임 이후 교육 내실화를 위한 대학 구조조정에 착수해 첫번째 단계로 학부 정원을 3000명 선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정진곤 한양대(교육학)교수는 "대학 규모에 비해 학생 수가 많으므로 정원 감축이라는 구조조정의 방향은 옳다"며 "다만 학부 정원을 줄여 대학원 정원을 늘린다면 대학원 교육의 질이 저하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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