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쪼들려도 팍팍 쓴다-이런 사람이면 당신도 新빈민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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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사나이에게 이립(而立)의 나이라는 30대.과연 그들의 주머니사정도 이립의 단계인가.
30대 남성의 속주머니를 뒤져본 결과 평균 저축액(누계 기준)은 1천6백40만3천6백원,평균 부채액은 2천8백17만5천5백원으로 저축보다 빚이 1.7배가량 많다.신용카드 보유 개수는평균 2.55개.타연령층에 비해 카드 보유비율( 20대:1.73개,40대:2.44개,50세이상:1.55개)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카드개수만 많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3명중 1명(34.
7%)이 카드대금을 자주 연체해 쪼들리는 상황이라고 고백한다.
중앙일보 시장조사팀이 서울및 5대 광역시의 20세이상 남성 1천1백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20일 실시한 면접조사에 따르면어찌된 셈인지 30대 남성의 수입대비 지출형편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수입은 평균 1천7백97만5천9백원.한달에 약 1백50만원남짓 번다.총가구 수입은 2천92만7천원이다.이들중 맞벌이 부부는 23.0% 정도다.
주택소유비율은 48.0%다.20대의 51.0%,40세이상의 78.5%보다도 떨어진다.
거주 주택의 가격(전세포함)도 평균 7천8백48만9천8백원으로 20대의 9천2백5만5천원,40세이상의 1억1천6만9천4백원보다도 적다.
이같은 현실은 30대의 고달픔을 직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의 수입에 대해 50.7%가 불만을 느낀다는 답변에서도 이들의 어려움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소비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자가용 보유율은 66.5%로 20대의 40.5%,40세이상의 52.9%보다도 높다.30대의 36.0%가 각종 스트레스로 부부간의 성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심인성 성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넘 겨듣기만 할일이 아니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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