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도로 곳곳이 공사장-입주 4년만에 熱배관 증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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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일 분당신도시 이매동 이매촌 동부아파트 앞.
도로 한 가운데에 포클레인이 인도와 차도를 가로막으며 포장된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뜯어내 인도 곳곳에 깊이 2가량의 구덩이가 파여있다.
서현동 시범단지옆 8차선 대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도로 중앙선 1백여가 공사로 인해 차량통제 차단막이 설치된채아스팔트가 파헤쳐져 차량들이 좁아진 차선을 통과하며 교통사고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분당신도시를 가로 지르는 탄천변 둔치내 공원과 조깅코스도 곳곳이 공사장으로 변해 마치 신도시 건설 당시를 연상케 하고 있다. 건설된지 4년이 돼 입주가 모두 끝난 분당신도시가 지역난방공사측의 열배관 증설공사로 인해 곳곳이 다시 파헤쳐져 무계획적인 도시개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분당신도시 열배관 공사로 도로와 인도를 파헤치고 있는 구간은 모두 2곳.1공구인 분당동 지역난방공사~상탑.중탑동 6.9㎞와 2공구인 분당동~구미동 6.1㎞구간등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97년10월 완공예정으로 두 구간내 신도시 도로와 인도.탄천변 둔치등 13㎞가 파헤쳐지고 있는 셈이다.주민 정우혁(35.이매동코오롱아파트)씨는“계획적으로 건설된 신도시 도로를 불과 몇년만에 파헤치는 것은 납득하기어렵고 주민들은 또다시 공사로 인한 소음과 통행불편등의 피해를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 수지건설사업소 이종갑(李鍾甲)소장은“89년 신도시조성계획 당시 제외됐던 구미동 6천5백여가구가 기존 열배관공사가 모두 끝난 상태인 91년12월 추가지정되고 상탑.중탑동 일대 난방수요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늘어나 배관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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