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엄- 웹스터 출판사 존 M모스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약 170년 전 첫 사전을 출간한 이래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현재 미국 영어사전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상급 학습자들을 위한 사전을 출시하고 지난 25~26일 열린 KOTESOL(Korea 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메리엄-웹스터 출판사의 존 M모스 대표를 만났다.

Q. EFL(외국어로서의 영어) 상급 학습자(Advanced Learner)를 위한 사전을 출시했다. 특징은 무엇인가.
A.“가장 큰 특징은 사용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른 사전들에 비해 매우 간단한 상징체계와 약어를 사용했다. 또 영어를 외국어로 접하는 학습자들을 위해 단어를 최대한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다. 약 3000개의 핵심 어휘로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의미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많은 예문을 실었다. 원어민용 사전은 약 4만개의 예문이 실려 있지만 이 사전 은 16만개 예문이 실렸다. 또 단어에 대한 문법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 역시 EFL학습자들을 위한 특징이다. 바위·조약돌·돌무더기처럼 비슷한 용어들 간의 개념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수준이 높은 상급학생들을 위해서는 넓은 범위의 단어를 실었다. 읽기에 대한 폭넓은 흥미에 맞게 다양한 분야의 어휘를 실은 것이다.”
 
Q. 예문이 특히 많은 이유는.
A.“학습자들이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문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어의 정의만 봐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유형을 대표하는 문장(typical sentences)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더욱 잘 깨달을 수 있다.영어 학습에서는 문법·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단어를 공부하는 것이 모두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제 문장을 통해 문장 구조와 함께 단어의 용법을 익히는 것이다.”
 
Q.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 학습에 대해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A.“영어를 잘하는 것은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실제 영어 ‘사용’을 통해서 가능하다. 최대한 많이 읽고, 말하고, 쓰고, 들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읽는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잡지·신문·만화책 등 어느 종류건 상관없다. 흥미가 가는 모든 종류의 자료를 읽어라. 또 지나치게 본인이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실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하고 있을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많이 부딪혀라.”
 
Q. EFL 학습자들을 위한 연구·개발에 관심이 있는지.
A.“최근 전 세계적으로 영어가 더욱 널리 사용되고 있다.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이들을 위해 사전을 펴낸다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EFL 학습자를 위해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 한국어 설명을 포함하는 사전 편찬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 학습자에게 맞는 상품 개발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외국인 사용자를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도 열었다. 접근하기 쉽고, e-book을 다운받을 수 있다. 휴대 상품도 개발 중이다. 금년 말쯤에는 상품이 출시될 것 같다. 대학생 이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컬리지에잇(collegiate) 사전이 먼저 전자사전으로 나올 것이다. 전문용어 등 좀더 다양한 어휘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그동안에는 미국 영어 중심의 사전들이었는데.
A.“이번 사전은 미국 영어 뿐 아니라 영국영어도 다루고 있다. 미국·영국사람 모두 이사전을 통해 서로의 언어에 대해 배울 수 있을정도로 영국 영어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캐나다 영어도 간간이 소개된다. 일부 오픈 사전도 활용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오늘의 단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정규 사전에 포함되는 단어도 있다.지난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w00t(컴퓨터 게이머나 네티즌들이 승리의 기쁨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감탄사)’도 오픈 사전을 통해 나온 것이다.
  외국어도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사전에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 소주(soju)가사전에 등재됐다. 개인적으로 예측해보자면, ‘비빔밥’ 같은 단어들이 앞으로 더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세계의 언어들로부터 다양한 어휘들을 편입시키는 것이 영어의 훌륭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도 영어를 학습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즐겼으면 한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_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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