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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현장리포트>구두할인매장 발큰 남자 가볼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오랜만에 새 구두를 하나 장만할까 싶어 구둣가게를 기웃거려본사람이라면 그새 부쩍 높아진 가격표에 당황하기 십상이다.유명브랜드 제품의 경우 웬만한 구두 한켤레에 10만원이 넘는건 예사기 때문.
그래서 품질.가격 모두 적당한 것을 고르려는 실속파들이 한번쯤 떠올려볼 만한 곳이 유명 제화업체들이 운영중인 상설할인매장이다.1년 이상 지난 재고품 위주라 최신 디자인을 발견하긴 어렵겠지만 괜찮은 값에 쓸만한 물건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기대를 안고 본지 주부통신원들이 그중 여덟곳(표 참조)을 직접찾아가 보았다.
일단 이들 상설할인매장의 구두값은 만족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평가됐다.대부분의 매장에서 권장소비자가의 몇%식이 아니라 균일가로 판매하는데 신사.숙녀화가 켤레당 2만5천~4만원,캐주얼화는 3만원대,부츠도 4만~5만원 정도였다.
다만 재고품매장이란 점에서 쉽게 예측할 수 있듯 제품의 구색면에선 아쉬움이 많았다.우선 아무리 신상품이 아니라지만 디자인이 너무 평범한 것 일색이었다.또 어느 옷에도 무난한 기본형을고른다 해도 없는 치수가 태반이어서 모양은 제쳐 두고 발에 맞는 것을 고르는게 급선무인 형편이었다.숙녀화는 여성 평균치수인2백35~2백40㎜보다 2백25㎜ 이하,2백40㎜ 이상 제품이많았고 고가품인 부츠의 경우 구색용으로 몇켤레 갖다놓은 정도.
또 직원들의 설명으론 모두 1년밖 에 안된 물건이라지만 디자인등 외관으로 미뤄보건대 2~3년 이상 지난 구두도 상당수였다는게 통신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발 치수가 평균 이하나 이상인 사람,여성보다 남성,유행을 타지 않는 골프화.볼링화등 기능화(켤레당 2만~3만원선)를 사려는 사람이라면 보다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원들은 입을 모았다.
한편 종업원들의 서비스 역시 가격과 함께 .할인'된 느낌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오히려 일반 구두매장의 과다 서비스에 시달려본(?) 소비자들로선 오랜 시간 방해 안받고 이것저것 골라 신어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도 나와 이채로웠다.
단 매장마다 중간중간에 구두를 앉아서 신어볼 만한 의자와 거울이 태부족이라는 건 시급히 고쳐져야 할 점.매장별로 특색을 살펴보면 금강제화 금호점의 경우 골목길 안쪽에 위치해 처음 가는 사람들이 쉽게 찾기 힘들었고(현정희 통신원),남 영점은 매대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치수표시가 없어 불편했다(박재홍 통신원).브랑누아 월곡점은 매장 직통전화번호가 없어 불편했는데 계절마다 지역주민을 위해 신사.숙녀화를 1만8천~2만원에파는 파격 균일가전(11월26~29일) 을 실시하는게 특징(김은주 통신원).에스콰이아 성수점과 엘칸토 장안평점은 신발외에 남녀의류가 두루 구비돼 볼거리를 제공하며(박완정.이경희 통신원),엘칸토 나산백화점 매장은 백화점 1층에 위치,다른 물건을 쇼핑하다가 잠시 들러보기에 편리하다(김혜영 통신원).허시파피 매장의 경우 두곳 다 허시파피 제품보단 같은 회사 스포츠화 브랜드인 르까프 제품이 훨씬 많아 구두를 사러가기엔 부적당하다는의견(이진영.최영창 통신원).
이들 할인매장에선 일반매장과 마찬가지로 현금.카드.상품권(브랑누아 제외) 구매가 가능하나 카드의 경우 무이자할부 구매는 안된다. 또 제품교환과 애프터서비스는 대체로 원활히 이뤄지지만환불은 원칙적으로 안되기 때문에 제품구입시 신중해야 할 것으로보인다. <정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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