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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니저>제2혁신 노익장 발휘 GE 웰치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을 15년간이나 이끌면서 .세계 초우량기업의 대명사'소리를 듣게 한 잭 웰치(60.사진)회장이또다시 .일을 벌이고'있다.
웰치는 유명한 .GE 신화(神話)'의 주인공.
최신.최고만을 추구해온 개인적 면모뿐 아니라 탁월한 경영감각과 업무추진력에 대해선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화학엔지니어로 입사해 21년만인 81년 45세 나이에 최고경영자가 된일, 대량감원.적자사업 폐쇄등 치열한 경영술로 격찬과 비난을 한몸에 받으면서 GE를 적자수렁에서 반석 위로 끌어올려놓은 일등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일찍이 세계화를 부르짖어 오늘날 매출의 34%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게 됐다.그 결과 GE는 지난해 7백억달러의 매출에 65억7천만달러의 수익을 낸 고부가가치 기업이 됐다.
이런 실적에 이젠 나이도 회갑을 맞은 웰치가 다시 임직원들을거세게 몰아붙이고 나섰다.제조업 일변도의 뿌리 깊은 전통을 허물고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중전기사업등 갈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제조'업종에 만 주력할게 아니라 이미 터득된 기술및 시설운영 노하우를 파는 .서비스'업체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 21세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한때초일류기업 소리를 듣다가 순식간에 기울어버린 미국의 몇몇 공룡기업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제2의 혁신'을 거두겠다는 웰치 회장의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이와 관련해 GE는 올들어 영국항공(BA)보유 비행기의 엔진정비를 10년간 대행하는 계약을 따냈고,미국 의료회사 컬럼비아/HCA와 3백여개 병원의 의료장비 운영서비스를 맡기로 합의했다. GE는 지난해 매출의 44%였던 제조업 비중을 2000년까지 33%로 줄이고 대신 자사제품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업무의비중을 12%에서 16%로 높일 계획이다.지난달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웰치는 스스로를 “22 만명 임직원의 흥을 돋우는 치어리더일뿐”이라고 겸손해했지만 그의 최근 노익장은 이 말이 사실무근임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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