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show)와 시(詩).
화려한 무대,현란한 의상,요란한 춤과 노래를 연상시키는 전자와 부단한 언어의 조탁으로 영혼의 결정을 담아내는 후자 사이엔확실히 괴리가 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KBS TV2국 박해선(40.사진)PD도 그 연관성을 증명하기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사람중 하나다.그는 시인이다.82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90년에는 『늑대 와 삐비꽃』이라는 시집도 냈다.시인 PD가 만드는 쇼프로그램? 여기서 우리는 왠지 그의 작품에는 어지러운 조명,검정 선글라스와 배꼽티,뜻모를 괴성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그리고 그 기대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기쁜 우리 젊은날』『이문세쇼』,그리고 최근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들을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충족되고 만다.
『많은 세상사가 유사한 형태를 띤다.시나 노래나 그림이나 방송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다.작품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구성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편안한 재미와아늑한 웃음,그리고 시심(詩心)이 배어나는 쇼프로그램.이것이 그가 지금까지 추구해왔고 추구해 가려는 화두다.하지만 의식적인자연스러움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두가지다.
『전 음악을 잘 모릅니다.듣는 것은 좋아하지만.그래도 제 프로그램이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상식을 벗어나지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거창한 음악회 곡목보다 길가던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선율쪽을 택하는 것 뿐 이죠.』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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