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피의자 753명 검거 김종윤 순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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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제가 그렇게 많은 사건을 처리했었나요.경찰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맡은 일을 한 것인데….』 21일 제51회 경찰의 날을 맞아 주요 범인 검거 실적이 우수한 경찰관에게 수여되는 「96무궁화 봉사왕」충남지역 수상자로 선정된 대전 서부경찰서 형사계소속 김종윤(金鍾允.30)순경은 『할 일을 했을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함께 이 상을 받은 각 시.도지방경찰청 대표 12명의 검거자수가 평균 2백80여명인데 비해 金순경은 5년11개월의 짧은 경찰경력동안 7백53명을 붙잡아 가장 높은 검거 실적을 올렸다. 공인 2단의 검도.태권도 실력으로 단련된 키 174㎝.몸무게 80㎏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金순경은 경찰 공무원 공채시험을 통해 91년 11월 경찰에 투신했다.
이후 2년간의 파출소 근무 경력을 제외하고 줄곧 형사계에 배속돼 농협절도사건.심야 살인 폭주족사건등 굵직한 사건을 맡아 해결했다.이 때문에 金순경은 동료들로부터 「악바리」로 불린다.
金순경은 『대부분 사건들이 사람들의 이기주의와 조급함 때문에일어나고 있다.행동하기전 한번만 더 생각한다면 범죄는 반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각박해지는 세태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컴퓨터나 신용카드등을 이용한 지능범들이 갈수록 늘어 한계를 느낄 때가 많다.틈나는대로 컴퓨터학원에 다니는등 공부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주일에 한번은 철야당직을 해야 하고 대형 사건이 터지면 사나흘씩 집에 들어가지 못해 지난 3월말 결혼한 부인 배철선(裵澈宣.29)씨에게 가장 미안하다는 金순경은 『사건만 맡으면 힘이 솟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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