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망대>효율.투지 맞대결-3일 유공.전남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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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전남드래곤즈는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팀컬러탓에 가위 도깨비팀이라 불릴만하다.전기리그와는 달리 팀전력을 백분 활용하여 짭짤한 수확을 거두고 있는 전남은 6경기 연속무패의 팀기록경신을 목전에 두고 아쉬운 1패를 당해 주춤한 가운데 선두 부천유공을 상대하는 고비에 도달했다.후기리그에서 천안일화.전북.
울산현대등 강팀들의 발목을 잇따라 낚아채는 저력을 보였지만 1패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것이 전남의 입장이다.
「효율축구」를 앞세워 선두를 유지해온 유공도 고민이 있다.유공의 성적은 윤정환의 컨디션과 직결돼 있는데 그 윤정환이 요즘제 컨디션이 아닌 것이다.올림픽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쉼없이 강행군해온 것이 부담이 된 탓이다.
전남으로서는 유공을 잘아는 이적생 김기선과 김정혁이 자신들의페이스를 찾아 기량의 안정을 보이고 있고,수비도 나름대로 안정감을 갖기 시작한 것이 큰 위안이다.이런 이유로 허리싸움에서 의외로 전남의 우세를 점칠 수 있고,후기리그 ■ 어 특히 어웨이경기에서 1승2무로 단1패도 없었다는 심리적인 강점도 있다.
2,3위를 달리는 수원삼성과 포항의 거센 추격이 선두인 부천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고 있으나,윤정환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선수기용의 기지를 발휘하는 부천의 용병술이 필요한 시기다.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전략적 선택도 우승을 노 리는 유공의입장에서는 심사숙고해볼 만하다.
유공으로서는 득점력이 높은 세르게이와 조정현이 전남의 아킬레스건인 중앙수비 위치를 어느 정도 흩트려놓느냐가 승부의 관건.
유공이 「1승 보태기」찬스라고 여길지는 모르지만 정작 맞붙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전남 의 강한 투쟁력과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SBS해설위원)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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