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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PC통신토론방>출판.독서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독서의 계절입니다.뉴미디어와 영상문화의 우위 속에서도 독서행위의 의미는 축소되지 않고 우리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며 발전하고 있습니다.우리 출판계와 독서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는요소부터 검토해 보기로 하지요.
▶이경자=시대가 점점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독서문화까지도 자극적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제목에 노골적인 성(性)표현을 앞세운 것이 많아 식상하기도 합니다. ▶이지현=홍보.판촉에 의해 독서시장이 좌우되는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는 책이라면 아무리 홍보.판촉을 한다하더라도 독자에게 제대로 수용될 수없을 겁니다.
▶홍승진=특히 외국 작품의 번역물일 경우 그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번역가가 많이 등장하고 또한 그런 분야의 책들이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이를테면 의학 스릴러 작품의 대명사격인 로빈 쿡의 소설은 현직 의사가 번 역을 맡는등차츰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만수=상업주의적인 출판경향과 무관하게 전문적인 저작물들이 전집 형태로 출간되는 경향 또한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최근 발간을 시작한 『괴테전집』과 같은 고전물에 대한 관심은 우리 독서문화 수준을 한층 높여주는 일로 봐야 할 겁니다 .
▶이성진=음악에서 「록」음악 전문 레이블이 있듯이 출판계에도어느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출판사들이 늘어나는 현상도반길만 합니다.
▶이지현=이제는 대량생산의 베스트셀러를 노린 무모한 도전보다다양한 욕구를 지닌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책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대응할 때입니다.
-뉴미디어.영상시대에 독서행위가 갖는 의미는.
▶이성진=매체의 변화가 독서행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생각해요.PC 통신이든 아니면 책이든 독서행위가 갖는 절대적인의미에는 별 변화가 없을 겁니다.
▶한=카메라가 발명됐을 때 미술은 곧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들도 있었다는군요.그러나 영화.비디오와 같은 영상 매체가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이는 그 자체의 발전으로봐야지 굳이 독서문화가 갖는 고유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봐서는안될 것입니다.
▶이지현=뉴미디어와 영상은 오히려 문학의 영역을 대중에게 좀더 확산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뉴미디어와 영상은 대중을 과감하게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고,대중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뉴미디어와 영상을 통해 문학 에 대한 소양이 보다 풍부해진 셈이지요.
-정보화시대에 책은 어떤 방식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홍=책에 대한 기본 정보는 신문.잡지의 서평.광고등을 참고하게 됩니다.그 다음 좋은 책은 읽는 사람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야 합니다.
▶한=저는 될 수 있으면 고전부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은 인간의 원형을 탐구하고 있다고 봅니다.그같은 원형에 대한 탐구는 현대에 있어서도 일정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을테니까요. -고쳐져야 할 우리 출판과 독서문화의 행태는.
▶홍=『우리나라에서는 5~10%의 오역은 용인되는 수준』이라는 어떤 번역가의 이야기를 무심코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반드시 고쳐져야 합니다.아울러 이른바 잘 나가는 작가들이라면 개인적인메모류까지도 경쟁적으로 중복출간하는 상업주의적인 출판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이경자=나이가 들고 세상일에 시달리면서 책을 멀리하게 되는중년의 남녀들도 가정에서 너무 텔레비전에만 매달리지 말고 책을읽었으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습니다.천고마비(天高馬肥).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에 시집 하나쯤 사두고 부부 사이에 사랑 이야기를 한번쯤 오순도순 나누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경자(leegoung:38.주부.서울강서구염창동) 홍승진(cleancut:28.고려대 법과대학원 졸) 한만수(69xx:27.자유기고가) 이지현(lea111:25.『똑똑한 여자가 섹시하다』저자) 이성진(CHARVEL:20.인터넷 카페 「NET」매니저) 진 행:고규홍(sky60:중앙일보 편집국 독자팀 기자) 접속망:하이텔 중앙일보 대화방(go J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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