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山일대 무장공비 수색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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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는 25일 무장공비 소탕작전과 민생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강릉을 처음으로 방문.
이날 오전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열린 군희생자 합동장례식에 참석한 후 서울공항에서 공군기를 이용해 오후1시20분쯤 강릉공항에 도착한 李총리는 곧바로 시청을 방문해 오영우 1군사령관과 심기섭 강릉시장.김영철 경찰서장으로부터 무장공비 소탕작전 상황을 보고받았다.
李총리는 이 자리에서 무장공비 및 잠수함 신고주민 4명을 접견하고 투철한 신고정신에 감사를 표시.
李총리는 이어 무장공비 최초 침투지역인 강동면안인진리 대포동앞바다 현장,국군강릉병원과 현대병원을 잇따라 들러 이번 소탕작전중 부상한 군장병을 위문한 후 오후3시50분쯤 서울로 출발.
…심기섭 강릉시장은 이날 李총리에게 무장공비 소탕작전과 관련한 행정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주민과 지역경제의 피해를 설명하고 국가차원의 지원을 건의.
沈시장은 무장공비 침투 이후 작전지역 입산통제로 송이채취농민들의 소득이 크게 준 것은 물론,야간통행금지로 인한 운행시간 단축으로 운수업계 수입이 20% 이상 감소하고 시내 유흥업소 및 숙박업소는 예년에 비해 30% 이상,해변가 집 은 70% 가량 매출감소를 겪고 있다고 설명.
…공비 소탕작전 7일째이던 24일 오후 화랑부대장병들은 소강국면의 틈을 이용해 원활한 작전수행을 위한 건강관리차 강릉시왕산면 도마천에서 단체로 목욕을 하며 땀으로 뒤범벅된 몸을 씻은뒤 그동안 갈아입지 못한 속옷을 새로 지급받아 갈아입고 잠시 휴식. 병사들은 연일 계속된 수색과 매복으로 피곤에 지친 심신에 활력소가 됐다며 높은 사기로 작전에 다시 참여해 기필코 무장공비를 소탕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25일 오전 강릉시 육군모부대에서는 지난 18일 무장공비 침투 이후 군소탕작전중 획득한 일제카메라,바닷물에 젖어 총열이벌겋게 녹슨 AK소총,피묻은 아군전투복,까맣게 타 버린 옥수수등 노획물 1백여점이 전시돼 눈길.
야외에 마련된 전시장은 입구에서부터 피와 땀으로 뒤범벅돼 썩어 들어가는 냄새가 진동해 공비들의 치열했던 도주상황을 피부로느끼게 했다.
노획물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숫가루와 콩가루등을 섞어 작은 인절미 모양으로 만든 비상식량으로 3개 들이 1세트가하루분. 군관계자는 『비상식량은 10세트만 가지고 있어도 보름이상 지낼 수 있다』며 『달아난 공비중 일부는 이를 다량으로 소지하고 있어 상당기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또 피묻은 중위계급장과 육군 모부대 마크가 달린 아군군복,총번이 지워진 M16소총등은 사전에 치밀한 침투준비가 있었음을 입증.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이 고향인 귀성객들은 야간통행금지와 주요도로변의 검문검색으로 혹독한 귀성전쟁을 치를 전망.
주교통로인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대관령 정상과 성산면 구산휴게소.평창군 상진부인터체인지 둔내톨게이트.새말.문막등 6곳에서 상행선만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어 귀성차량에 직접적인 교통장애는 없다.
강릉=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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