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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생각은…

소모적인 현대사 논쟁 끝내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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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국내에 유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5만여 명에 이르며, 이 중 중국 유학생이 3만3650명으로 68.3%를 차지해 가장 많다고 한다. 우리 대학 캠퍼스에 중국 유학생들이 대거 상륙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한·중 양국의 굴곡 많았던 긴 역사를 생각하면서 특별한 소회와 함께 격세지감을 금할 길 없다.

일찍이 우리 국운이 이렇게 융성한 적이 있었던가?

세계 경제 13위, 올림픽 7위, IT 강국, 유엔 사무총장과 백남준·정명훈 등 세계적인 예술가의 배출 등으로 외국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지난 60년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국에서 아시아의 성공 신화로 웅비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 도시인 단둥(丹東)에서 온 한 중국 유학생은 자신은 북한에 가본 적이 없으나 한국에 대해서는 인터넷, 중국 TV에서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 그리고 지인들의 전언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밖에서는 북한의 혈맹까지 모두가 대한민국의 성공을 인정하는데 왜 우리의 자랑스러운 현대사가 국내에서만 계속 논쟁거리가 되는 것일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욱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넘도록 문제의 왜곡 역사 교과서가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진정한 선진화를 지향하고 글로벌한 인재를 양성해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국민이 되려면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성공한 역사를 이어가는 데 모두가 지혜를 모아 국운 상승의 모멘텀을 잃지 말아야 할 때다.

손우현 한림대 국제학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