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MBC "아이싱" 박윤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최민수.독고영재.허준호.이들의 공통점은잘 알려져있듯 모두 부친의 「대를 이어 충성하는」 2세 연기자다.이 명단에 새로 추가돼야할 이름이 바로 박윤희(22)다.
박윤희는 아직 연기력보다 코미디언 백남봉씨(본명 박두식)의 딸이자 전국가대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기억되긴 하지만 현재 MBC 드라마 『아이싱』에서 열심히 얼음판을 가르며 연기자의 꿈을 알차게 키워가고 있다.
『아이싱』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출연하고 있는 박윤희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생.극중 캐릭터와 비슷하게 실제로도 덜렁거리며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다.
『계속 운동만 하다보니 바깥 세상이 너무 그리웠어요.어느날 우연히 「마지막 승부」란 드라마를 보곤 나도 스포츠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버지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창 잘 나가던 국가대표 선수생활을 일거에 때려치운 그가 브라운관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간 큰 남자』.극중에서 이근희의 젊은 아내역을 맡아 코믹연기를 잘 소화해 아 버지로부터 타고난 끼를 인정받았다.
『아버지는 무척 자상하신 분이세요.하지만 연기에서 만큼은 아버지와 연관시키지 않았으면 해요.누구의 딸이라는 말보다 탤런트박윤희로 불리고 싶어요.』 박윤희가 빙상세계를 아주 떠난 건 아니다.7세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해 현재 심판 자격증을 따놓은 상태다.가능하면 국제심판 자격증도 갖고 싶다고 야무지게 말한다.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SBS 『스포츠가 좋아요』에서 현장리포터로 활약한 경험과 대학 전공을 살려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한다.
『연기요? 처음엔 쉬울 것같았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네요.스케이트 타던 것처럼 열심히 해야죠.』 빙판에서 못이룬 금메달의 꿈을 방송에서 이루고야 말겠다는 박윤희는 천천히 시작해서 오래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글=문석.사진=오동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