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社서 '검은 돈' 받고 조합장이 공사비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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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지검 특수2부(朴柱宣부장검사)는 19일 재개발아파트 건축과 관련,시공회사등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서울시의원 洪진구(62)씨등 주택조합 간부 16명을 구속했다.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시공업체 간부 5 명을 구속하고 7명을 입건했다.
이와 함께 행정업무 편의제공 명목으로 컨설팅회사로부터 2천6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조광휘(趙光彙.40.양천구청 주택과).
김재기(金載起.40.강북구청 주택과)씨등 공무원 2명을 구속했다. 검찰이 수사 대상으로 삼은 조합은 서울시내에 등록된 85개 재개발조합중 12개.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조합 모두에서 비리 혐의가 포착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D산업이 시공을 맡은 서울 하왕십리 2-1구역 재개발사업.조합장인 유병춘(柳秉春.54)씨는 D산업등으로부터 아파트공사 수주및 공사단가인상 청탁 사례금으로 22억원을 받기로 하고 그중 9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됐다.
柳씨는 93년8월 조합과 D산업간에 체결된 도급계약의 평당 공사단가가 1백72만원이었으나 회사측의 인상부탁을 받고 공사단가를 2백3만원으로 인상하는데 합의했다.회사측은 67억원의 이익이 추가발생하자 이중 22억원을 공사단계별로 柳 씨에게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柳씨는 이달초 D산업으로부터 받은 1만원권 1억3천만원을 안방 장롱서랍에 감춰 보관하다 검찰에 압수되기도했다. 이들은 시공회사뿐 아니라 설계회사.분양대행회사.행정용역대행사.철거회사등 공사와 관련된 모든 회사로부터 돈을 챙겼으며이삿짐센터로부터도 「검은 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구속된 柳씨등은 이발사 신분이면서도 그랜저등 고급 승용차를 몰며 「조합재벌」로 활개쳐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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