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ESTATE] ‘열다섯 살’ 1기 신도시 리모델링 내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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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현행 법에는 지은 지 15년 이상되면 리모델링할 수 있지만 신도시 아파트는 예외다. 신도시는 개발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단지별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상 건축연면적 비율) 제한을 두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면 용적률이 올라가게 돼 지구단위계획을 바꾸지 않고선 리모델링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중동신도시 지구단위계획 변경 작업을 하고 있는 부천시는 “리모델링에 따른 용적률 조정이 가능하게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했다”며 “이달 말 심의를 열어 연말께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지구단위계획 검토를 마칠 예정인 성남시도 “분당 신도시 아파트의 기존 용적률은 103~228%로 용적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주민공람·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산본신도시)·안양(평촌신도시)·고양(일산신도시)시도 용적률 조정 등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안을 연구용역 중이다.


5개 신도시 29만2000가구 가운데 지은 지 15년이 지난 리모델링 대상은 36%인 10만5956가구. 이 중 2만5137가구(28개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중동신도시에서는 복사골 건영1차 아파트·미리내 동성아파트 등이다. 중동 사과공인 관계자는 “중동 복사골 건영1차 아파트 72㎡는 리모델링해 105㎡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더 큰 집에 이사를 가려 해도 경기가 안 좋아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렵고, 살기에는 집이 너무 좁고 오래돼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분당지역 130여 개 아파트 단지의 연합체인 분당아파트 회장단연합회는 최근 단지별로 진행 중인 리모델링 사업을 하나로 통일시키기로 했다. 분당에서는 서현동 시범우성아파트, 이매동 아름한성아파트 등 1만4300가구가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약세를 보이던 아파트 값이 힘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실제로 리모델링이 시작되면 새 아파트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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