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두차례 방류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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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수위(洪水位)에 육박했던 시화호 방류가 단행됐다.
농어촌진흥공사 시화사업단은 당초 예정보다 늦은 17일 오전11시부터 두차례에 걸쳐 시화호의 물 4천7백23만8천을 서해로내보냈다.
사업단측은 당초 16일 오후9시부터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대부도(大阜島)어민.환경단체회원 등의 반대시위로 미루어오다태풍 이브가 북상하면서 담수량이 점차 불어나 시화호 범람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날 공권력을 동원,기습방 류작업을 벌였다. 대부도주민등 50여명은 16일 오전10시쯤부터 17일 오전10시50분까지 시화호 배수관문 기계조작실을 점거,바리케이드를치고 관계직원들의 접근을 봉쇄하는 한편 수문앞 바다에서 배를 띄워 선상시위를 벌였었다.
이에따라 공사측은 17일 오전1시쯤 안산경찰서에 경찰투입을 요청했으며 경찰 2개중대가 출동해 시위참가 주민 33명을 연행하고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자 오전11시부터 배수관문 8개를 모두 열어 2시간40분동안 2천2백71만1천을 방 류했다.
이어 오후9시50분부터 18일 오전2시까지 다시 수문을 열어2천4백52만7천t을 방류,두차례에 걸쳐 총 4천7백23만8천을 쏟아냈다.
시화사업단은 두차례의 방류로 시화호 수위가 관리수위인 「-1.0(홍수위험수위 기준)」를 유지할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더이상의 방류계획은 없으나 태풍 이브가 상륙해 시화호 상류지역의강우량이 시간당 90㎜이상 될 경우엔 재방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광희.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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