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고>별보기 여행을 떠나보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노래 가사처럼 여름은 산과 바다의 푸른 자연 속에서 별들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계절이다.주변에 밝고 멋진 별을 거느린 은하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름밤 고개를 들면 볼 수 있는 별.그러나 별보기는 일반인에게 친숙한 작업이 아니다.별을 보려면 값비싼 망원경이 필요하고망원경이 구비됐다 해도 별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리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러나 별보기는 지극히 간단하다.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밤하늘 여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별자리 지도(성도)와 작은 손전등이다.여기에 추가한다면 작은 쌍안경 정도다.
초보자에게 망원경보다 쌍안경이 좋은 이유는 배율이 작기 때문에 보이는 면적이 넓다는 것이다.쌍안경 속에서는 무척 많은 별을 담아 볼 수 있다.알맞은 쌍안경은 7×50(배율 7,렌즈지름 50㎜)정도로 가격은 5만원선.
망원경은 하늘의 별자리를 충분히 익힌 후에도 충분하다.준비물을 갖췄으면 다음 할 일은 별을 볼 장소를 찾는 것이다.별보기에 특별히 좋은 장소는 없다.다만 가로등이나 주위의 밝은 빛만없다면 충분하다.대기가 맑아 시계(視界)가 좋은 높은 산이라면금상첨화다.
자 이제 별 여행을 떠나 보자.땅에서의 여행처럼 별 여행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이정표를 찾는 것이다.좋은 이정표라는 것은 밝고 찾기 쉬운 별이다.여름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머리 위에 보이는 직녀다.직녀는 서울의 명동 한 복판에서도 보일만큼 밝다.해가 지고 하늘이 어두워지면 직녀는 동쪽 하늘 높은곳에서 하늘 중앙을 향해 솟구쳐 오른다.직녀는 거문고자리의 으뜸별로 이 별자리는 직녀를 정점으로 작은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이연결된 모습을 하고 있다.
〈여름철 별자리 참조〉 다음 할 일은 직녀의 배필인 견우를 찾는 일이다.시골에서는 은하수 건너편에서 밝은 견우를 찾을 수있지만 도시에서는 은하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팔을 뻗은 후 직녀에서 남쪽으로 한 뼘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밝은 별을 찾으면 된다 .견우가 속한 별자리는 독수리자리로 펼쳐진 우산 모습을 하고 있다.올 여름 별자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견우.직녀보다 훨씬 밝은 별이 남쪽에 보인다는 것이다.이 별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이다.쌍안경을 이용하면 목성의 달을 어렴풋이 볼 수 있으며 망원경으로는 목성의 줄무늬와 달까지 볼수 있다.
이달 말에서 8월 중순까지는 별똥별의 계절이다.특히 8월12일 전후로는 시간당 수십 개의 별똥별을 볼 수 있다.시간적으로는 저녁보다 새벽에 별똥별이 많이 나타난다.
李泰炯 천문우주기획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