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 7년이 지나도 눈물은 그치지 않는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9호 18면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심장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먼지처럼 가라앉았다. 항공기 두 대가 잇따라 충돌하면서 보여준 참혹한 영상에 세계는 경악했다.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 세력이 저지른 것이었다. 이후 미국의 안보 지형은 달라졌다. 9·11 테러는 두 개의 전쟁을 초래했다. 2001년 10월 7일 미군의 토마호크가 아프가니스탄 산악지대로 날아갔고, 2년 뒤엔 이라크가 화염에 싸였다. 이라크·아프간에서 지금까지 전사한 미군은 4000여 명. 민간인 사망자 수는 집계조차 하기 어렵다. ‘테러와의 전쟁’을 축으로 국제 질서는 급속히 재편됐다.

‘그라운드 제로’ 앞에 나란히 선 美 대선 후보들

9·11 7주년을 맞아 미국 여야 대선 후보들이 현장을 찾았다. 박빙의 싸움을 벌이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나란히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 섰다. 미국의 단합을 과시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두 후보는 이날 대선 광고를 일절 내보내지 않았다. 상대방 비난도 자제했다. 매케인과 부인 신디, 오바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사진 오른쪽부터)의 안내를 받으며 그라운드 제로 바닥으로 내려가 유족을 위로하고 ‘헌화 풀’에 장미꽃을 던진 뒤 묵념했다. 뉴욕 타임스는 ‘7년이 지나도 눈물은 그치지 않는다’며 미 전역의 추모 분위기를 전했다. 추모의 눈물 속에는 9·11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화합의 세상을 가져올 지도자의 탄생을 바라는 기원도 담겨 있을 것이다.

작은 사진은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예술 작품 ‘빛의 애도’. 뉴욕 밤하늘에 항공기 테러로 사라진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글 김수정 기자 sujeong@joongang.co.kr
사진 뉴욕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