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정지 불만 30대 운전자 경관향해 車 돌진 7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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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교통사고를 내 면허정지처분을 받은데 불만을 품은 30대 화물차 운전사가 경찰서구내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경찰관을 향해돌진해 경찰관등 7명이 다쳤다.
2일 낮12시55분쯤 강원도속초시노학동 속초경찰서에서 김태엽(32.운전사.대전시장대동)씨가 자신의 르망승용차를 몰고 경찰관을 향해 돌진했다.
이 사고로 구내식당등에서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던 권남주(27.경리계)순경등 경찰관 2명과 전경 5명이 전치 8주~10일의 상처를 입고 입원 치료중이다.
〈범행약도 참조〉 金씨는 이날 경찰서 구내식당앞에 자신의 승용차를 주차시킨채 대기하고 있다 식당에서 나오던 權순경등 8명을 향해 돌진,4명을 치어 쓰러뜨린뒤 전경 2명을 보닛에 싣고25쯤 달리다 떨어뜨렸다.
金씨는 계속해서 경찰서마당을 한바퀴 돌아 본관앞에서 부상자들을 부축하던 유기성(38.경리계)경장과 부상자들을 또다시 들이받아 柳경장에게 전치8주의 상처를 입혔다.
金씨는 마당을 한바퀴 더 돌아 경찰관들이 걸어가던 중앙계단으로 차를 모는등 5분여동안 광란의 질주를 계속하다 본관입구를 들이받고 차가 멈추는 바람에 붙잡혔다.
10여년전부터 1트럭으로 개인화물영업을 해온 金씨는 지난달 5일 양양군현남면원포리 국도에서 화물차를 몰던중 그레이스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켜 범칙금 6만원을 냈으나 30일간 면허정지처분을 받게되자 불만을 품고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는 범행후 경찰에서 『가벼운 사고를 냈기 때문에 벌금 6만원을 내면 봐줄줄 알았는데 면허가 정지돼 홧김에 경찰관몇명 죽이고 나도 자살할 생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金씨는 1일에도 경찰서를 찾아와 『돈을 줬는데 왜 벌점을 부과했느냐』며 『6만원은 담당직원이 뇌물로 받은 것으로 알았다』며 항의하는등 소란을 피웠다.
金씨는 자신의 교통사고를 처리한 경찰관에 대한 감찰조사를 요구,2일 오전8시40분쯤 다시 조사를 받은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金씨를 살인미수혐의로 긴급구속했다.
속초=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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