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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료 학생 할인 부활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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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달라진 철도 할인제도에 문제가 있다. 얼마 전 창구에서 무궁화호 표를 예매하다가 학생증을 제시하니 여직원이 "이제는 학생증이 필요 없고요. 신분증만 있으면 돼요"라고 했다. 그러더니 내 학생증에 적혀 있던 '79××××'로 시작되는 주민번호를 보더니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찌 된 일이냐고 따졌더니 아무리 학생이어도 25세 이상은 할인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직원은 저에게 손수 예매시스템을 보여주었는데 할인 항목엔 청소년.장애인 할인 등은 있었지만 지금껏 해주던 학생 할인은 사라져 있었다.

아마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에서 학생 할인을 청소년 할인으로 바꾼 모양인데 그러다 보니 나처럼 나이 먹은 학생에겐 불이익이 돌아온 것이다. 나는 대학원생도 아니고 군대를 다녀온 뒤 복학한 대학생이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수입도 없다. 기존의 학생 할인은 유지하면서 일반 청소년에 대한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쪽으로 제도를 바꿀 수는 없는 걸까. 더욱 황당한 건 여전히 일부 매표소에선 나이를 안 보고 학생증만 본 채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바뀐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는다면 차제에 다시 바꿔 보는 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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