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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속촌 부도 4년만에 새주인 맞았으나 정상운영 요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제주민속촌이 부도발생 4년만에 새주인을 맞았으나 정상운영은 요원하다.옛주인.새주인.입주상인들간의 마찰 때문이다.
제주민속촌은 87년2월 제주도내 민자유치 1호관광지로 문을 열었다.이 회사는 92년3월 계열사 도산으로 1백40억원대의 부도가 나 경매에 넘어갔으나 영업은 계속해왔다.제주민속촌은 다섯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 3월초 55억원으로 단독 입찰한 서울태일통상으로 경영권이 넘어갔으나 정상운영은커녕 5월10일 아예문을 닫아버렸다.
전소유주인 高모씨측과 태일통상,민속촌내 입주상인들간 분쟁이 계속돼 영업정상화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태일통상은 인수후 17개 점포 입주상인들에게 상가를 비워주도록 요구했다.
최근에는 제주민속촌 부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입주상인들 단체인 상가번영회(회장 강석봉)측은자신들의 임대보증금 8억9천여만원과 시설투자비를 포함,12억원에 대한 권리와 재계약우선권을 주장하며 철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14일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켜달라』며 남제주군수.군의회 앞으로 청원서를 보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태일통상은 근무중이던 직원 24명은 구제할 수 있으나 임대보증금등은 돌려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전소유주 高씨도 경매낙찰된 민속촌 토지.건물외에 시설자산등 16억원을 태일통상측에 요구하고 있다.그렇지만 태일통상은 4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주민속촌은 4만7천여평의 부지에 제주도가 1백30동의 시설을 지어 민속생활자료등을 전시해 제주향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지로 매년 2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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