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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현장>인천 부개택지지구 인근주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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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일 오후2시 인천시부평구부개2동 부개지구 아파트 건설현장.
건축자재.공사장에서 나오는 흙등을 수송하는 덤프트럭들이 비포장 황토길을 오갈 때마다 발생하는 뽀얀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공사장 맞은편에 위치한 백조.인우.중앙빌라 쪽으로 날아든다.
아파트 외벽과 베란다 창문은 뽀얀 먼지로 색이 변 해버렸을 정도.그래서 1천여명의 주민들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창문을 닫아놓고 생활하는 불편을 겪고있다.
주민 민현정(閔賢廷.38.백조연립)씨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도 빨래를 베란다에 내걸고 말릴 수가 없으며 집앞 편도1차선도로는 공사현장을 오가는 트럭들이 과속하기 일쑤여서 마음놓고 걸어다닐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파트와 공사장간에 놓인 폭8의 도로를 이용,공사장을 오가는 레미콘트럭등 대형트럭 통행량은 하루평균1백~2백대.때문에 주민들은 먼지뿐만 아니라 소음공해로 몸살을 앓고있다.대형트럭이 지날때면 발생하는 엔진소음,불도저.크레인등 중장비에 서 발생하는 굉음등으로 공사장 주변은하루종일 북새통이다.
게다가 트럭운전사들은 과속을 일삼고 있어 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속에 방치돼있다.
주민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기 시작한 것은 대한주택공사가 이 일대 18만3천여평에 택지개발사업을 착수한 92년12월부터.
택지개발사업은 오는 연말께 마무리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 건설공사(총 8천3백38가구)는 99년 상반기에나 끝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불편을 겪는 것은 주민들뿐만 아니다.택지개발지구내에 지난 3월 개교한 부개여고 6백20여명의 학생들도 먼지.소음때문에 창문을 닫고 수업을 받는 고통을 겪고있다.
3백여 길이의 통학로는 비포장 흙길이어서 비가 오는 날이면 진흙탕길로 변해 학생들은 장화를 신고 등교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주민.학교측은 공사장에 물을 뿌리거나 트럭적재함에 흙덮개를 덮어 먼지발생을 최소화해주고 학생들의 통학로만이라도 포장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주택공사측은 이를 제대로 시행치 않고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있다.이에 대해 주공 과 삼부토건등 5개 시공업체들은 『공사현장 입구에서 부개여고까지 아스팔트포장공사를 이달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며,흙길에 물을 뿌리고 운행트럭 적재함에 먼지 방지용 덮개를 씌우도록 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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