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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옆 대형가스관 매설지 암반 발파 계획에 주민반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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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형 도시가스관이 아파트단지 옆 지하에 매설돼 있는데 「폭발위험이 없다」며 굴착공사를 위한 암반발파를 하겠다니 말이나 됩니까.』 인천시지하철1호선 1-11공구(경기은행 본점~주원고개)구간에 있는 남동구간석1동 덕산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들은 최근 지하철시공회사와 인천시가 터널굴착공사를 위해 대형 도시가스관이 매설돼 있는 지하에서 암반발파공사를 벌이려 하자 『가 스관이 폭발할 위험이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지난해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의 이 아파트에는 62가구의 주민과 15개 점포의 상인 등 2백60여명이 살고 있다. <약도 참조> 인천시는 이 아파트옆 도로(왕복 2차선)지하에서 지난해말부터 지하굴착작업과 파일박기공사를 벌여왔는데 직경 7백60㎜짜리 대형도시가스관이 굴착작업현장을 지나고 있어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인천시와 시공회사인 삼환기업 등은 지하굴착과정에서 나타난 암반층을 뚫기 위해선 폭약을 이용한 발파작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이를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그러나 주민은 단순한 중장비작업.굴착작업만 해도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 소음.진동으로고통을 겪어왔는데 발파작업까지 강행할 경우 가스폭발 위험뿐만 아니라 아파트건물 안전도 위협받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공사가1년정도 지연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11일 오후 시공회사측이 시험발파를 시도하자 실력으로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주민 김귀성(金貴成.44)씨는 『공사장과 아파트 경계선과의 거리가 3에 불과해 집안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암반발파작업을 강행하면 아파트 지반의 균열.침하.
붕괴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 이미선(李美善.30)씨는 『굴착이 진행될 때는 소음때문에 전화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며 『발파작업이 시작되면 소음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시공과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복공판을 덮지말고 시공할 것▶대형참사예방을 위해 발파를 삼가고 꼭 발파해야한다면 인근에 주유소가 있음을 감안해 가스관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한후 작업을 실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장 임국빈(任國彬.53)씨는 『인천시에 수차례 진정했으나 시측에선 안전대책을 마련해 주민을 설득하는 노력도 하지않고 발파작업만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주민동의 없이 작업을 계속하면 실력행사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공사현장의 지질구조상 암반발파는 불가피하다』며 『진동이 없는 무진동발파로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발파작업을 위해 가스관을 옮기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일부 지역 주민의 반 발로 지연되고 있다』며『주민설득후 이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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