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거 참여 후 ‘촛불소녀’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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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소녀=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촛불을 들고 있는 캐릭터는 촛불집회의 아이콘이 됐다. 5월 2일 시작된 촛불집회에 10대 여학생이 대거 참여하면서 생겨났다. 사회운동단체 ‘나눔문화’에서 이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10대 청소년이 이끌다시피 했던 초기 촛불집회는 발랄하고 자발적인 참여라는 측면에서 기존의 시위문화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10대들이 왜곡된 방송과 인터넷 정보에 쉽게 호응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명박산성·국민토성=6월10일, 경찰은 세종로 네거리에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올렸다. ‘청와대 진격’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경찰버스로 만든 벽을 파손하자 경찰이 생각해낸 대안이었다. 시위대는 ‘소통 못하는 정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컨테이너 벽을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을 본떠 ‘명박산성’이라 불렀다. ‘국민토성’은 시위대가 ‘명박산성을 넘자’며 모래주머니를 가져다 쌓아 올린 데서 비롯된 말이다.

◇망치남=폭력 시위 양상이 나타난 6월 8일 시위에서 망치로 전경 버스를 훼손한 대학생 유모(24)씨를 지칭한다. 같은 달 23일 검거된 유씨의 가방에는 망치·칼·밧줄·가죽장갑·팔보호대가 들어 있었다. 그는 “비폭력만으론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헛소문을 퍼뜨린 김모(31)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아프리카=촛불시위를 생중계하며 유명해진 개인방송 사이트. 웹캠·캠코더·노트북·헤드셋을 갖춘 BJ(Broadcasting Jockey·진행자)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시위 현장을 중계했다. 시위를 인터넷으로 구경하는 새로운 현상을 등장시켰다. 생중계 방송에 대해선 기존 언론의 틀을 깨뜨린 ‘1인 미디어’라는 평가와 함께 편향적인 시각을 담은 영상물을 왜곡해 내보낸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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