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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남편의 아내 불륜 상담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5호 07면

굳이 미드 ‘위기의 주부들’이나 우리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꺼내지 않아도 불륜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TV 드라마의 소재다. 일본 드라마에서 불륜은 더욱 본격적으로 자주 다뤄진다. 드라마에서의 불륜이 지나치게 친숙한 일본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불륜 드라마가 바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다.

조원희의 일드열전 <28>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

잡지사의 데스크인 주인공 하지메는 어느 날 아내의 휴대전화에 찍혀 있는 낯선 남자의 문자 메시지를 보게 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맞이한 하지메 앞에 몇 가지 증거가 더 드러나고 그는 슬픔에 잠긴다. 완벽한 가장으로 살아왔던 하지메는 섣불리 아내에게 화를 내지 못한다. 대신 인터넷 게시판에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수많은 네티즌의 충고를 얻어내게 된다.

전차에서 만난 한 여자와 사랑을 이룰 방법을 인터넷에 질문한 남자의 이야기 ‘전차남’의 반대 버전으로 볼 수 있는 이 작품 역시 실제로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어난 실화를 책으로 엮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흠잡을 데 없는 남자도 아내의 불륜에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가진 책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피웁니다』는 불륜이 성행하는 동시에 죄악시되는 일본 사회 속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10% 안팎으로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 불륜이라는 것을 바라보는 일본 시민의 실제 목소리를 불편하게 생각한 시청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다는 것 자체에 돌을 던지기보다 아내가 왜 바람을 피우게 되었는지에 집중하는 정서가 엿보이는 드라마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시작해 ‘교섭인 마사요시’라는 스핀오프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유스케 산타마리아(사진)가 문제의 가장으로 출연하고 ‘수퍼 동안’으로 유명한 이시다 유리코가 바람난 아내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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