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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경기침체로 모범택시 중형택시로 전환사례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불황을 모르던 모범택시가 교통체증과 경기침체로 승객이 줄어들면서 중형택시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초부터 한두대씩 모범택시 매물이 나오기 시작해 비자금사건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올초부터는 매물이 급격히 증가,월평균 10여대를 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92년 12월 4천대로 출범한 모범택시가 4월 현재 3천5백여대 수준으로 줄었다.
모범택시는 중대형승용차에 승차.합승거부를 금지하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일반택시 3배수준의 요금에도 불구,인기를 끌어 권리금이 일반택시의 2배가 넘는등 택시기사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다.
택시운송조합 민병용(閔炳龍.42)과장은 『모범택시 불황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성수대교붕괴 등으로 인한 교통난 가중과 일반택시의 중형화로 인한 승객분산 등에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범택시를 중형택시로 전환하려면 택시면허권을 팔고 일반 중형택시로 색칠을 다시 해야 한다.
면허증 권리금도 매물증가에 따라 4천만원에서 3천만원선으로 1천만원이나 하락했다.모범택시 운전사 張모(48.서울강서구화곡동)씨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하루 20만원 벌이는 됐으나 최근 손님이 줄어 낮에는 아예 손을 놓는등 15만 원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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