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미국인英語교사 채용 지출비해 효과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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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3월 중순 시카고판 중앙일보에 실린 영어교사 연수원 1천명 모집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길 없었다.
교육부에서 자격 있는 네이티브 스피커(모국어 사용자)1천명을 초청해 초.중등교사 연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한 다.
이들에게는 월보수 2천달러에 항공료와 아파트 및 생활보조금,보험.휴가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임기는 1년이라고 한다.모든 비용을 따져 보니 막대한 재정지출이다.한국이 과연 그렇게 여유있고 풍족한 나라인가.국민의 노후대책 등 기본적 사회보장제도도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이같은 허세를 부리는 진정한 의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영어교육을 할 것인지 의문스럽다.네이티브 스피커들이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교육할지,또 얼마만큼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지 모르겠다.이렇게 이중적이고 불합리한 교육방법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연구해 봐야 할 것 같다. 첫째 영어교사의 자격을 강화하고,둘째 초.중등학교부터 시청각교재를 통해 영어교육을 하는 것이다.시청각교재를 학교마다 설치하는 비용은 외국인 1천명을 연수교사로 초대하는 등의 이중적이고 불합리한 방법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고 합리적이 면서도 효과적이다.
김옥경<미국 켄트주립대학.전연구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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